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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중국 기업이 한국 반도체 연구 인력을 빼내 갈 때 1년 연봉의 9배를 5년간 보장해 준다는 말이다. 경력이 짧은 경우에는 ‘1-5-3’이 되기도 한다. 파격적인 대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고급 주택과 차는 물론이고 자녀 교육을 위해 비싼 국제학교 등록금도 지원해준다…
기간제법(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은 ‘비정규직 보호법’으로 불린다. 외환위기 이후 크게 증가한 비정규직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노무현 정부가 만든 특별법이어서다. 비정규직 기간이 2년을 초과하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비정규직 보호법은 ‘비…
너무 추웠다. 평소 버스나 지하철을 타지만 그날만큼은 택시를 잡아탔다. 뒷좌석에서 보이는 택시기사는 앳되었다. 두툼한 남색 니트 카디건을 단정하게 입은 모습이 대학원생처럼 보였다. 길이 막히자 그가 말문을 열었다. “저 서른두 살이에요. 회사 다니다가 택시 일 시작했어요. 재미있…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설령 알게 되더라도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낮고 단호했다. 기자들은 취재원의 목소리를 듣고 취재 가능성을 판별한다. 1월 18일 밤 삼성그룹 임원에게서 들은 목소리에는 ‘어떤 것도 알려줄 수 없다’는 단호함이 담겨 있었다.…
우리말이지만 알아듣는 사람이 휴전선 이남에 얼마나 될까. 북한 문화어(표준어)이며 “올케, 누룽지는?”이라는 뜻이다. 남북 언어의 차이는 아직 일부 어휘뿐이지만 분단이 오래 지속되면 의사소통마저 어려워질지 모른다. 남북 학자들이 통일에 대비해 ‘겨레말큰사전’을 함께 편찬하고 있어 다행…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의 공천 조건 1번은 정체성이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당 대표로 선출되고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당권을 장악하면서 나온 결과였다. 정체성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도를 지향하던 경제통인 김진표, 강봉균…
“이런(경제활성화 및 노동개혁 법안 처리 지연) 문제가 분명 4월 총선의 표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겁니다.” 21일 오후 충청 지역의 한 지방상공회의소 회장 A 씨가 한 말이다. A 씨는 “우리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직접적인 행동을 할 수는 없지만 (선거를 통해) 분명한 뜻을…
혹시 일본 극우세력의 앞잡이는 아닐까, 한국 내에서는 ‘극우의 애완견’으로 조롱당하지만 매년 일본 입맛에 맞는 책을 출간하는 ‘오선화(일본명 고젠카)’ 같은 인물은 아닐까. 의심이 갔다. 2013년 8월 박유하 교수의 ‘제국의 위안부’란 책을 일부러 나오자마자 샀던 이유는 흠을 잡…
스페인 바르셀로나 고딕지구. 좁은 길을 걷다 보면 갑자기 물결이 연상되는 모습의 지붕이 눈에 확 들어온다. 이곳의 명물인 산타카테리나 시장이다. 지붕의 외양은 화사한 주황색, 맑은 노란색, 옅은 보라색, 잘 익은 가지색, 싱그러운 연두색 등 형형색색이다. 육각형 타일 32만5000개가…
이른바 ‘거꾸로 학습’으로 불리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이 신세대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은 적이 있다. 이는 학생이 집에서 동영상 강의를 미리 보고 수업시간에 교육자와 함께 토론하는 ‘역진행 수업 방식’이다. 암기식 교육을 탈피하고 창의성 위주로 공교육을 발전시키기…
벌써 1월 중순이다. 목표만 세우다 시간이 훌쩍 간 기분이다. 새해 다짐을 포기하거나 “진짜 새해는 설날부터다”라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정부 부처의 1월도 비슷하다. 에너지의 8할을 대통령에게 하는 신년 업무보고에 쏟는다. 가장 핫(Hot)한 주제를 빛나게 포장하기 위한 머리싸움이…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4년 차에 접어든 시점에서도 40%가 넘는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지율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하지만 박 대통령이 국정 장악력을 유지하는 데 공고한 지지율이 크게 기여하고 있음은 부정하기 어렵다.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떠받치고 …
영국 일본에서 자동차를 타면 오른쪽에 운전석이 있는 것이 영 낯설다. 오른손잡이가 많아 기어를 조작하려면 운전석이 왼쪽에 있는 게 훨씬 편한데 왜 그렇게 배치했을까. 여러 설이 있지만 19세기 ‘마부의 관습’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설득력 있다. 마차를 몰 때 오른손으로 채…
새해 1월 1일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일제히 신년사를 발표한다. 새해 벽두부터 몰아치는 중국발(發) 쇼크에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산업 전망, 산적한 기업 구조조정 문제 등으로 한국 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1월이다. 이런 분위기가 신년사에도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연장에서 눈시울을 붉힌 장면이 요즘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해 12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케네디센터 아너스’ 갈라 콘서트에서의 실황이다. 케네디센터 아너스는 미국 문화 발전에 기여한 이에게 매년 수여되는 평생공로상.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