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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경기 고양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고양나들목(IC) 요금소 앞. 차량 30여 대가 의정부 방향 4차로에 줄지어 늘어섰다. 차량마다 앞유리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고양IC 무료화’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운전자들은 모두 고양지역 시민단체 회원. 통행료 인하를 요구하…
“인터넷뱅킹이 이렇게 잘돼 있는데 뭘 굳이….” 금융당국이 인터넷 전문은행을 도입한다고 했을 때만 해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인터넷뱅킹 서비스가 이미 제공되고 있고, 조금만 걸으면 은행 지점을 만날 수 있는데 굳이 인터넷 전문은행이 필요하냐는 지…
문화부에서 방송과 미디어를 담당하고 있지만 기자의 집에는 텔레비전(TV)이 없다. 여러 가지 이유로 올해 초 거실에 있던 TV를 처분했다. 거실은 휑해졌지만 TV를 없앤 덕분에 매달 전기료에 포함된 TV수신료(2500원)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은 2013년…
2015∼2016시즌 프로농구는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이른 내달 12일 개막한다. 선수 휴식 부족 등 문제점이 드러났던 월요일 경기를 없애고, 시즌을 마무리하는 플레이오프 일정이 내년 프로야구 개막과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15일 ‘프로아마 최강전’이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막을 올…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노동개혁으로 정권을 잃었다. 정권을 내놓을 각오가 정말로 있는가.” “정규직 대우를 낮추자고 하던데 본인들부터 솔선수범할 생각은 없는가.” 7일 밤 KBS 심야토론 ‘일자리 대토론, 청년의 물음에 답하다’가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청년들은 패널로 나온 최경환…
3년 전 여름 아버지와 스리랑카의 시기리야란 곳에 간 적이 있다. 스리랑카에서는 꽤 유명한 관광지다. 수풀이 우거진 평원 가운데 높이 370m 바위산이 솟아 있다. 시기리야는 5세기 말 바위산 위에 세워진 고대 도시의 왕궁이다. 절벽을 따라 놓인 철제 계단을 오르면 고대 왕궁의 흔적이…
부부에겐 냉장고가 3대 있었다. 대형냉장고와 김치냉장고가 있었지만 금세 차 버려 작은 것을 하나 더 샀다. 그러던 중 사업이 기우는 바람에 집을 줄여 이사하게 됐다. 어쩔 수 없이 작은 냉장고 하나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처분해야 했다. 작은 냉장고만 있는 삶은 불편했다. 매주 대형마…
지난 주말 모처럼 만난 친구의 비분강개에 술자리가 격해졌다. 5년 남짓 해외주재원으로 근무하다 올해 봄 귀국한 그는 강원도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직후였다. 자녀들에게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구석구석 보여주겠다며 불편함을 감수하고 대중교통과 민박여행을 택했다. 극성수기에 가는 곳마다 넘쳐나…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중심가에서 열린 한국 가수들의 콘서트 현장. 자지러지는 듯한 미국식 환호성과 어색한 한국어가 넘쳐나는 속에서 뜬금없이 ‘뉴키즈 온 더 블록’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벌써 23년이나 지난 기억이다. 1992년 2월 17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올림픽공…
2004년 여당 대표가 됐을 때 그는 51세였다. 정계에 입문한 지 꼭 8년 된 재선 의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 8년간 그의 행보는 파란을 일으켰다. 2000년 12월, 권부의 핵심으로 불리던 동교동계 좌장 권노갑 당시 최고위원의 2선 후퇴를 주장했다. 김대중(DJ) 대통령과의 청와…
기업이 오너의 얼굴을 전략에 따라 공개하는 것은 홍보의 불문율이다. 달콤한 과자와 꿈을 파는 회사라면 오너의 이미지는 더욱 중요하다. 롯데그룹 역시 그랬다. 이번 형제간 대립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얼굴을 좀처럼 공개하지 않았다. 내년이면 사진기자로 일한 지 2…
덴마크 호르센스의 한 도축장. 도축된 육류가 늦어도 서너 시간 안에 덴마크 전역에 배달되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하루 돼지 2만 마리가 처리된다. 돼지가 들어오면 이산화탄소로 기절시키고 도축 가공 포장 등 모든 과정이 자동이다. 외관은 반도체공장처럼 보인다. 외부에선 특유의 동물 냄…
‘국회의 의원 정수는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을 합하여 299인으로 한다. 다만 세종특별자치시의 지역구 의원 정수는 1인으로 한다.’ 공직선거법 21조 1항의 내용이다. 왜 ‘의원 정수는 300인으로 한다’는 간결한 표현 대신 복잡하게 법조문을 썼을까. 과정은 이렇다. 2…
기자들이 기업을 취재할 때 자주 활용하는 ‘취재원’ 중 하나는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이다. 사업보고서, 감사보고서는 물론이고 주요 주주의 지분 변동 내용, 사외이사의 선임이나 해임 등 주요 사항이 시시각각 공시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유병언 일가가 소유한 청해진…
“지금의 서울에 백제가 도읍하던 한성기의 도성이 맞습니다. 학계의 인식이 다르지 않습니다.”(박순발 충남대 고고학과 교수) “침수 피해가 뻔한데 한강 옆에다 왕성을 짓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됩니까. 왕궁 수준과는 거리가 멉니다.”(이희진 역사문화연구소장) 13일 열린 ‘풍납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