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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또 악재를 만났다.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말 ‘구원투수’로 투입한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61)이 방위산업체 납품 비리에 연관된 혐의로 5일 불구속 기소된 것이다. SK로선 무척 곤혹스러운 일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유가 폭락에 따른 재고 손실을 이…
다음 달 15일이면 광복 70주년을 맞는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훈 단체들은 각종 기념행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이런 ‘들뜬’ 분위기 속에 조명을 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을 건립하는 일이다. 임시정부 관련 자료는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
‘출입금지’의 위압적인 푯말을 훌쩍 뛰어넘어 궁궐 전각 안을 여유롭게 거니는 기분은 확실히 남달랐다. 그것은 단순히 ‘금단의 영역’을 범했다는 묘한 쾌감 그 이상의 것이었다. 조선 헌종의 애틋한 사랑과 구한말 덕혜옹주, 이방자 여사의 비극적인 삶이 모두 깃들어 있는 창덕궁 낙선재(樂善…
“한국인지 필리핀인지 헷갈릴 정도였죠. 필리핀인 관중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지난해 9월 2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농구 한국과 필리핀의 8강 경기를 지켜봤던 프로농구 전자랜드 김성헌 사무국장의 말이다. 이 체육관은 전자랜드의 안방이기도 하다. 97…
2010년 천안함 폭침으로 46명의 수병이 서해에 잠든 뒤였다. 당시 사회부 사건팀 기자 중심이던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은 한 명 한 명의 사연을 취재하고 그들을 떠나보내는 가족들과 지인들의 심경을 들어 46명 전원에 대한 ‘오비추어리(부고 기사)’를 게재했다. 당시 필자도 특별취재…
‘위해(危害) 우려종.’ 우리나라에는 아직 없지만 국내에 유입되면 생태계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종(種)을 말한다. 환경부는 이런 종을 법에 지정해 놓았다. 위해 우려종을 국내에 들여오려면 반입 목적과 용도, 개체 수, 수용시설 등을 담은 반입 신청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받아야…
소설가 신경숙 씨의 표절 논란이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사과를 위기 대응의 마무리로 여긴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과가 위기의 또 다른 시발점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위기 대응 과정에서 위기가 더 커져버리는 것이다. 신 씨 관련 논란이 바로 그렇다. 기업의 위기관리 …
최근 만주지방에서 항일 독립투쟁사 취재차 중국 동북부를 다녀왔다. 주요 도시를 이동하는데 차로 4, 5시간씩 걸리는 광활한 만주벌판에는 한민족의 숨결이 곳곳에 배어 있었다. 우리말 간판과 더불어 중국 사람들이 흔히 수전(水田)이라고 부르는 논을 볼 때마다 어딘지 모를 친근함이 느껴졌다…
‘긴급 브리핑 공지’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건 4일 오후 9시 26분. 예고된 브리핑 시간은 약 1시간 뒤인 10시 30분. 서울시청 담당기자들은 모두 똑같은 메시지를 받았다. 사회부 기자들은 ‘긴급’이 붙은 공지를 종종 접하긴 하지만 이렇게 늦은 시간 갑작스러운 브리핑은 그리…
한 해에 다섯 통 정도. 독자의 격려 메일을 받는다. 업무의 결과물을 누군가가 좋게 보고 시간 들여 편지까지 써서 보내줬다는 사실은 일상을 버티는 데 적잖은 힘이 된다. 하지만 마냥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칭찬이 과할수록 더 그렇다. 행여 글 쓴 사람에 대해 긍정적인 인상을 갖게 됐…
지난해 정의화 국회의장이 취임한 뒤 국회의사당의 안전(보안) 대책은 강화됐다. 출입증만 보여주면 의사당 본관 출입이 가능했던 일은 옛말이 됐다. 지금은 먼저 들고 있는 가방이나 짐을 화물 X선 검색대 컨베이어벨트에 놓고 통과시켜야 한다. 공항에 설치된 것과 똑같은 기종으로 보인다…
20일자 2면에 ‘메르스 최전선의 사투’라는 제목으로 국립중앙의료원 음압병동에서 보호복을 입은 간호사가 메르스 환자를 돌보는 사진이 실렸다. 사진공동취재단 대표로 회사 후배가 병실에 들어가서 촬영한 사진이다.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현장을 공개해준 병원에 감사할 일이었다. 개인적으로…
물벼룩. 척추 없는 절지동물이다. 몸집은 아무리 커봐야 5mm 정도. 갓 태어난 물벼룩은 볼펜으로 점을 톡 찍은 정도의 크기다. 수명은 50일가량. 이런 물벼룩한테 최근 환장할 일이 하나 생겼다. 환경부가 생태독성 시험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것. 생태독성 시험은 공장에서 …
리히텐슈타인은 인구가 3만7000명에 불과한 유럽의 소국(小國)이다. 면적은 서울의 4분의 1 정도로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사이에 있다. 별다른 부존자원이 없는데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최상위권이다. 2013년 기준 1인당 GDP는 무려 15만2933달러(약 1억7000만 …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컨트롤타워’ 부재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여러 기구를 만들기는 했지만 유기적인 협조가 되지 않다 보니 메르스 대응에 허점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렇다 보니 국무총리 자리가 비어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