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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의혹이 제기되면 당사자는 사실이든, 아니든 일단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한다. 일반인이라면 인지상정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런데 의혹의 당사자가 무게감 있는 정치인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정교한 해명이 필요하다. 정치인의 말에는 막중한 정치적 책임이 따르기 때문…
“연초부터 ‘사업에 참여해 달라’고 요란스럽게 굴더니 아직 뭐 하나 뚜렷한 게 없네요.” 올해 초 정부가 야심 차게 발표한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정책에 대해 한 중견 건설사 임원의 평가는 이랬다. 1월 말 국회에 제출된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은 결국 4월 임시국회의 문…
시의성이 떨어진 얘기를 하나 꺼내보려 한다. 국가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 얘기다. 재난망 개념을 처음 접한 것은 2009년 초였다. 당시엔 ‘통합지휘무선망’이라는 이름이었다. 그해 5월 ‘통합재난통신망 6년 허송세월…대구 지하철 참사 벌써 잊었나’라는 기사도 썼다. 제목처럼 재난망은 2…
지난해 12월 5일 취임한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근처 원룸에서 혼자 살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집이 있지만 장관 취임과 함께 ‘나 홀로 생활’을 자청한 것이다. 장관 부인은 가끔 원룸을 찾아 빨래를 가져가고 새 옷을 놓고 간다고 한다. 박 장관도…
“드라마로 만듭시다!” “음식에 대한 사실적이면서도 적절한 비유가 어우러진 묘사가 정말 대단합니다.” “조선 후기 사회, 경제, 문화의 변화를 잘 보여 주는 사료입니다. 내용도 재밌어서 수업 시간에 교육 자료로 쓰기 좋을 것 같네요.” 동아일보가 24일자로 단독 보도한 ‘조…
“뭐, 금융 당국과 대화는 오갔지만…. 자금 지원 결정은 여신심사위원회 등을 거쳐 자체적인 판단으로 이뤄졌습니다.” 금융권은 요즘 바짝 움츠러들어 말 한마디도 조심스러워하는 모양새다.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2013년 3차 워크아웃에 임박해 금융 당국과 금융권 고위 인사를 집중…
프로배구 여자부 도로공사는 10년 만에 2014∼2015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핵심 선수의 부상 공백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2년 연속 정규리그 4위에 그쳤던 팀이 1위를 한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었다. 배구를 아는 사람들은 “경험이 많은 서남원 감독의 지…
강원 양양군이 설악산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조만간 환경부에 신청할 모양이다. 퇴짜를 두 번 맞았던 신청이다. 첫 신청은 2012년 6월 국립공원위원회 심의에서 부결됐다. 총 길이 4.6km의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고 했는데 지형과 산림경관의 훼손 우려가 있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것은 보편적인 이야기입니다’라는 문구로 영상은 시작한다. 포토샵 프로그램에 밑그림이 그려진다. 쓱싹∼ 쓱싹∼. 웃는 얼굴의 갓난아기 모습이 완성된다. 아기는 이내 자라나더니 초등학생, 중학생을 거쳐 고교생이 된다. 아이가 커 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미소가 번진다. 하지만 마지막…
울산과학기술대(UNIST)가 국립대 법인으로 울산에서 개교한 것은 2009년 3월. 개교 7년째인 올 9월 UNIST는 울산과학원으로 전환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 이어 4번째 국가 과학기술원이 되는 것이다. 이 …
성완종 게이트를 보면서 필자는 부패가 만들어지는 과정보다는 부패가 어떻게 드러나는지에 주목했다. 기업가가 ‘보험성’ 정치자금을 제공해 사업에 이용하고 위기가 오자 보험증서를 꺼내 든 스토리는 흔하다. 물론 금액은 과거 수백억 원대와 비교하면 크게 줄었지만 부패 스토리의 원형은 주인공만…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정치인들이 노란 리본 모양의 배지를 달았다. 새누리당은 당 차원의 공식 추모 기간을 선포하면서 13일부터 의원들에게 이 배지를 나눠주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10일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 때부터 배지를 달기 시작했다. 어제 끝난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에 출…
10대 때 ‘동물원’이라는 대중음악 그룹을 선망했다. 지하철역 음반가게에서 사들고 돌아와 방문 닫고 허겁지겁 벗긴 3집 앨범 카세트테이프 비닐 포장의 감촉, “다음 정류장은 시청, 시청입니다”로 시작한 첫 트랙 첫 소절의 두근거림이 아직 또렷하다. 가사를 받아 적어 어림잡아 두들겨 맞…
개헌을 얘기하는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궁극적인 권력구조는 ‘의원내각제’다. ‘제왕적인’ 대통령의 권한과 양대 정당의 기득권 체제가 낳은 정치·경제·사회적 폐해를 줄이려면 지금의 ‘대통령제’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개헌론을 펴는 이들 정치인이 선뜻 대답하기에 궁한 질문이 있…
이 땅에 들어온 지 몇 년이 되지도 않은 스마트폰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우리 삶에 영향을 주고 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지하철 요금 인상에도 스마트폰이 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보느라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지하철 안 풍경 때문이다. 고개를 들어야 지하철 벽면에 붙은 광고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