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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투어는 국내 1위 온라인 항공권 예약 사이트다. 지난해 점유율이 47%나 된다. 이곳에서 항공권을 예약한 사람으로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제보를 최근 받았다. 같은 일정, 같은 항공사의 항공권을 동일한 시각에 검색했는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PC에서 보이는 가격이 다르다는 …
한국인들에게 1997년은 ‘글로벌화’와 관련해 쓰라린 패배를 맛본 시기로 기억된다. 그해 터진 아시아 금융위기로 연말에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게 됐다. 이른바 IMF 외환위기는 동남아 국가들과는 ‘펀더멘털이 다르다’는 한국의 자부심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하지만 교육계…
2012년 대선 때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에겐 ‘세인트 찰스(Saint Charles)’라는 별명이 있었다. 세인트는 기독교의 성인(聖人)을, 찰스는 ‘(안)철수’를 영어식으로 부른 호칭이다. 기존 정치인과는 다른 안 전 대표의 화법과 행보가 성직자 이미지를 풍긴다고 해서 붙…
천막으로 만든 극장에는 한겨울의 냉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양옆 도로를 오가는 자동차 소리 때문에 대화를 하려면 목소리를 높여야 했다. 현 정부가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예술인들에게 각종 불이익을 준 데 항의하는 의미로, 연극인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운 ‘광장극장 블랙텐트’는 그랬다. …
지난해 12월 말, 충남 서산에서 30세 엄마가 5세, 6세 두 아들을 살해했다. 부검 결과 아이들은 목이 졸려 있었다. 이 친모는 그즈음 “누군가 우리를 감시하고 있다”고 자주 말하는 등 정신질환 의심증세가 깊었다고 한다. 아이들 외할머니는 사태가 심각하다며 강제로라도 입원시키자고 …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은 삼성전자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사상 최고가인 187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초 110만 원대까지 추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한 외국계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50만 원으로 책정하며 추가 상승…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외교 전문가다. 누구보다 외교 무대에서 쌓은 경험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가 대선 후보가 된다면 외교 경험은 장점이 될까, 단점이 될까. 국내 정치에서 덜 쌓은 부족함을 외교 전문성으로 메울 수 있을까. 반 전 총장은 지난해 12월 31일 퇴임 직전까지 도…
하늘 높이 솟은 화력발전소 굴뚝에선 연기가 보이지 않았다. 발전소 내부의 보일러실과 발전기는 그대로 있었지만 굉음은 들리지 않았다. 110년 된 발전소는 그렇게 옛 모습 그대로였지만 더 이상 전기를 생산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기자가 방문한 폴란드 중부 우치의 첫인상이었다. 이 …
1997년 4월 25일 국회 한보 청문회.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가 출석했다. 공직 인사에서 공천 개입까지, 의혹의 중심에 선 ‘원조 비선 실세’였다. “이○○ 사정1비서관, 전○○ 정책수석도 천거했느냐”라는 질문에 현철 씨는 “나와 가까웠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
‘참이슬 경쟁 상대는 파브? 엔씨소프트 맞수는 미드?’ 2009년 5월 20일자 동아일보 2면에 실린 동료 기자의 기사 제목이다. 동종 제품 및 서비스 간 시장쟁탈전을 넘어 전혀 다른 산업에 속한 기업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게 요지였다. 퇴근 후 여가(餘暇)를 공략해야…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대선 주자들이 쏟아 놓은 말들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13일 발언이다. 이날 충남 천안시 충남북부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충남경제포럼 조찬 특강 강연자로 나선 안 지사는 다른 대선 주자들처럼 ‘새…
“정직한 노동이잖아요.” 최근 인터뷰한 ‘대리사회’의 저자 김민섭 씨는 대리운전을 하는 지금이 대학 시간강사를 하던 때보다 훨씬 행복하다며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학은 강의, 행정을 시간강사와 조교에게 많이 의존하지만 제대로 보상해 주지 않고 그들을 ‘숨은 노동자’로 만…
‘강경파이며 동시에 비(非)전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뽑은 대(對)이스라엘 정책 라인의 성향과 경력을 한 마디로 얘기하면 이렇다. ‘중동의 화약고’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이 격화된다면 노골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들 인사들이라는 것이다. 이-팔 분쟁 중재자로…
국회의원실에 가 본 기자라면 덕수궁 옆 서울시의회 의원실을 방문했을 때 놀랄 수밖에 없다. 초라해서다. 지방자치제 실시 20년이 넘었지만 국회의원에 비해 지방의원의 ‘위상’과 ‘규모’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사무실은 책상과 책장을 넣으면 한두 명이 오가기에도 벅차…
A 군은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 수학 영어, 탐구영역 2과목 모두 1, 2등급을 받았다. 수시 논술전형에선 모두 떨어졌다. 목표로 했던 대학에 정시로 지원하기엔 성적이 부족하다. 수능에서 모든 영역 2∼4등급을 받은 B 양은 A 군이 원하는 대학에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합격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