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괜찮습니다.”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해임된 뒤 심경을 묻는 동아일보 기자의 질문에 대답한 말이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운다는 만화영화 주인공 ‘캔디’, 아니면 저격을 당하고도 “나는 괜찮아” 했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 그렇다고 성추문으로 해임됐던 윤…
서울시청 앞에 귀 모양의 청동 조각이 있다. 박원순 시장의 경청(傾聽)시정을 상징하는데 작년 11월 재개발사업에...
‘불통 논란’을 빚었던 이정현 대통령홍보수석은 안타까워 죽겠는 모양이다. 국민의 삶을 소리 없이 챙기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진정한 소통임을 입증하기 위해선지 어제는 민원처리 현황 ‘보도 참고자료’를 내놨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취미로...
꼭 10년 전인 2003년 12월 30일 동아일보 1면에 주먹만 한 제목의 톱기사가 실렸다. ‘노 대통령 측근비리에 개입’. 대선 과정에서 노무현 대...
민주당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졌다. 문재인 의원은 그제 차기 대선 출정식 같은 북콘서트에서 “박근혜 정부 1년 동안 국민들께서 더 고통…
참 남자답지 못한 남자도 다 있다. 차기 대통령을 겨냥하고 지난주 하루걸러 등장한 두 남자를 보며 나는 혼자 탄식했다. 하필 내 눈앞에 ‘남자다움에 관하여’라는 책…
‘사초 실종’에 비하면 사소한 문제일 수 있다. 좀 치사한 일이기는 해도 늘 그래왔던 비정상적 관례로 여길 수도 있었다.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썼다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다. 새누리당은 지난주 민주당 문재인 의원을 겨냥해 약속대로 정치적 책임을 지라고 매섭게 공격했…
“엄마는 시장에 돈 벌러 간다. 맏이가 책임지고 동생들 숙제 잘 시키고 있어!”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 순방 전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한 정홍원 총리는 엄마 말 잘 듣는 맏아들 같았다. “지금 대통령께서도…우리 기업들을 돕기 위해 직접 세일즈 외교로 세계를 누비고...
“전교조를 보니 정신이 번쩍 들더라. 교학사 교과서가 옳은가 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 반대 투쟁에 나선 것을 보고 중3 딸을 둔 엄마가 한 소리다. 교사 평가 반대, 학업성취도 평가 반대, 학교 성과급 반대 등 지금껏 전교조가 반대해 온 일은 모두 학부모…
지금도 생생하다. 출근해야 할 시간인데 아이를 봐주는 도우미 아주머니가 오지 않았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여름이었다. 우유병과 기저귀를 챙겨놓고 동동거리는데 아주머니가 “간신히 공중전화를 찾았다”며 숨차게 전화를 해왔다. 서울 영등포 로터리에서 버스가 물에 잠겨 걸어가고 있으…
조만간 ‘왕실장’이라는 말을 못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박근혜 대통령한테 그런 호칭에 불편한 마음이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대통령이라고 편할 리 없다. 대통령은 취임 초 언론에 등장하는 자신의 호칭이 ‘박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혀서 ‘GH’ 같은 영문 약…
‘귀태’(鬼胎·태어나서는 안 될). 일순 국내 정국을 얼어붙게 했던 이 두 글자만큼 유럽의 단일화폐, 유로의 처지를 잘 표현한 단어도 없다. 긴축정책 반대 시위로 국정이 마비된 포르투갈에선 ‘왜 우리는 유로를 버려야 하는가’라는 책이 베스트셀러다. 독일에선 “유로가 유럽을 갈라놓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