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짓고도 팔리지 않은 ‘준공 후 미분양’(악성 미분양)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들인 건 2008년이 처음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방 악성 미분양이 폭증하면서 건설사의 연쇄 부도가 우려되자 급한 불부터 끄기 위해 LH가 긴급 투입됐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LH가…
“독일에서 평화를 갖고 돌아왔습니다. ‘우리 시대를 위한 평화(peace for our time)’입니다.” 1938년 9월 네빌 체임벌린 당시 영국 총리는 독일 뮌헨에서 독일계가 많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주데텐란트를 나치 독일에 양도하는 ‘뮌헨 협정’을 맺었다. 여섯 달 전 오스트리아를…
연통이 서로 복잡하게 얽힌 듯 보여도 한 곳을 향하고 있네요.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합을 맞추기란 쉽지 않지만 한번 팀워크를 구축하면 복잡한 일도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 ―서울 광진구 동일로에서
커다란 새가 힘차게 하늘을 날고 있다. 마치 위장술을 하듯 몸은 아래 숲과 같은 색, 같은 문양으로 칠해져 있다. 아래 회색 담장 위 둥지 안에는 하얀 알 세 개가 애처롭게 놓여 있다. 어째서 새는 제 알들을 품지 않고 홀로 날고 있는 걸까? 봄을 그린 화가는 많지만, 르네 마그리트처…
《아름다움의 기준아름다움에 기준이 있을까? 물건을 살 때도, 누구를 만나러 갈 때도, 심지어 나와 가족만의 공간인 집에서도 우리는 매 순간 나름의 아름다움을 선택하면서 산다. 그럼 누구나 인정하는 아름다움은 존재할까? 광활한 대자연이 주는 거대함이나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예술 작품들…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발간한 ‘2024년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43개국 중 52위다. 2024년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1위다. 이처럼 한국인의 행복도는 경제력에 비해서 낮은 편에 속한다. 이는 인생이라는 학교에서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울…
디지털 역량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 이는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우리는 일상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열차표를 사고,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는가 하면 영화표 구매, 음식 주문은 물론 행정기관 서류 발급도 키오스크를 통해 한다. 어디 그뿐인가. 은행에 가지…
4일 전국 초중고교가 개학을 했다. 학생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 중에는 학교폭력이 있다. 학교폭력은 선후배, 친구 등 가까운 관계에서 발생하거나 그 과정을 다수가 지켜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충격이 클 수 있다. 몇 가지 징후로 피해를 가늠해 볼 수 있다. …
미국의 관세 폭탄을 조금이라도 비켜가기 위해, 자국 안보에 도움 될 말 한마디라도 더 듣기 위해 각국 정상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앞에 ‘깜짝 선물’을 펼쳐놓고 있다. 옛날 중국, 로마 황제에게 주변국들이 진상품 갖다 바치는 모습을 연상케 해 ‘조공 외교의 부활’이란 푸념이 나온다.…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한 의료 관련 공익법인 이사장은 지난해 백화점 상품권 수십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그러곤 상품권을 되팔아 현금으로 바꾼 뒤 자기 계좌로 입금했다. 기부받은 돈으로 ‘상품권 깡’을 한 것인데 거리낄 게 없었는지 상품권을 살 때 법인카드로 긁었다. 최근 국세청이 확보한 …
주한 특파원 모임인 서울외신기자클럽은 지난달 회원들에게 하늘색 보도 완장을 배포했다. 완장에는 언론을 뜻하는 ‘PRESS’를 검은색으로 새겼고 그 아래 ‘서울외신기자클럽’이라고 영문과 한글로 표기했다. 클럽 측은 회원사 공지에서 “최근 일부 시위 참가자가 과격해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
“수도권 중진 선배들이 내부에서 진짜 보수의 가치를 분쇄하고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윤상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느닷없는 12·3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국면에서 보여준 행보에 대해 한 국민의힘 후배 의원은 이렇게 비판했다. 최근 탄핵 반대 집회에서 나 의원이 “우리 안에 기회만 엿…
《10일 오전 6시 30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 즉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취재하려는 내외신 기자들이 긴 줄을 만들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이날 정협 폐회식이 열리다 보니 이른 아침부터 기자들이 모…
프리저브드 플라워(보존 처리된 생화) 자판기입니다. 이 꽃들은 ‘시들지 않는 아름다움’을 얻었지만, 기계에 갇힌 채 밖으로 나갈 날만 하염없이 기다립니다.―인천 부평역에서
‘사진 찍기 전에 내 눈으로 보기’, ‘계단처럼 높은 곳이 오면 반드시 올라가서 보기’,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기’, ‘고개를 들어 위를 보기’, ‘사람을 상상하기’…. ―박찬희 ‘유혹하는 경복궁’2월 하순부터 3주 연속 경복궁을 다녀왔다. 2월에는 추위에 떨면서 걸었는데 하루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