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생은 산전수전 다 겪은 세대다. 10대엔 고도성장기 풍요를 만끽한 X세대, 20대엔 외환위기와 닷컴 버블 붕괴로 취업난을 겪은 IMF세대였다. 직장에선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선배와 그런 선배를 꼰대라 부르는 MZ세대 사이에 낀 세대다. 중년에 접어든 후로는 생애 주기상 돌봄 …
지난 주말에도 동네 식당에선 한국어로 주문을 받는, 엘리베이터 안에선 이삿짐을 나르는 외국인 노동자를 만났다. 이들이 전혀 낯설지 않을 만큼 ‘코리안 드림’을 품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 온 이민자는 8만7100명. 그 규모도 커졌지만, 속도는 더 과감하다. …
교육부가 29일 국가 수준에서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의 개발을 완료했다고 선포한다. 지난해 2월 교육의 디지털 대전환을 선언한 교육부는 AI 디지털 교과서 개발 가이드라인을 내놓는 데 6개월이 걸렸다. 이후 검정 심사 기간을 포함해도 고작 15개월 만에 완전히 새로…
북한이 러시아에 대규모 파병한 사실을 국가정보원이 처음 공식 확인한 건 지난달 19일이었다. 이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은 ‘먼 나라’ 얘기가 아닌 한반도 안보를 흔들 직접적 위협으로 부상했다. 그런 만큼 대통령실은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
《한국과 일본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불면(不眠) 대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21년 통계에 따르면 일본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28분으로 33개 회원국 중 최하위, 한국인(7시간 41분)은 뒤에서 2등이다. 한밤에도 조명 밑에서 골프를 치고 새벽에 음식 배달을 시켜…
김은남 서울새솔초교 교사(48)는 2012년 철인3종(트라이애슬론)에 입문했다. 지금까지 수영 3.8km, 사이클 180km, 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완주하는 아이언맨코스(철인코스)를 10회 완주했다. 최고 기록은 지난해 구례아이언맨 대회에서 세운 11시간18분34초다. 그는…
눈사람이 눈에 파묻히다니, 자연과 진정한 하나가 되었군요. 눈사람이니까 춥진 않겠죠? ―경기 용인시에서
매일 오가던 길이 평소와 달랐다. 초록불이 점멸하는 횡단보도 한가운데서 황망해졌다. 에스컬레이터가 고장 난 지하철 계단에서 아득해졌다. 낯선 두려움을 맞닥뜨렸다. 내 다리로 무사히 지날 수 있을까.갑작스러운 무릎 부상을 당했다. 깁스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
봄엔 비가 오지 않아 보리가 죽고, 가을 이른 서리에 벼가 망가졌네.세밑인데 먹을거리가 없어, 밭에서 지황(地黃)을 캔다.그걸 캐서 무엇에 쓰나. 들고 가서 마른 양식과 맞바꾸지.이른 새벽 호미 메고 나섰지만, 어스름한 저녁에도 광주리가 차질 않네.붉은 대문 부잣집에 들고 가, 얼굴 …
병무청은 매년 ‘나의 병역 이야기’를 주제로 대국민 공모전을 진행한다. 올해 9월에도 공모전이 열렸는데, 한 사회복무요원이 만든 웹툰을 보게 됐다. 특수학교에서 장애 학생 돌봄 업무를 하는 사회복무요원이 낯설고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었다. 그는 입대…
한식의 대표적인 특성은 밥상과 발효 문화다. 밥상 구조 안에서 밥을 맛있게 먹으려면 항상 맛있는 국과 반찬이 있어야 했다. 그리고 그 맛의 비결은 소금, 장, 양념이었다. 우리 조상들은 맛과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간수를 뺀 천일염을 넘어 자염(煮鹽), 죽염(竹鹽)까지 다양한 소금을 만…
조선의 16대 왕이었던 인조(仁祖)는 무능한 왕이었다. 다행히 신하 복은 많았다. 최고 리더인 왕이 무책임과 무능으로 일관하고 오락가락하는 행보로 국정을 혼란에 빠뜨렸지만 나라의 버팀목이 된 ‘사우(四友)’가 있었기에 조선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여기서 ‘사우’는 조익(趙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