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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1절에 대한민국은 이날이 서로 다른 함성을 외치는 시위대로 채워지는 경험을 했다. 3·1절은 고종의 인산날을 계기로 발생했다. 고종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국왕으로서 고종의 리더십, 능력은 유능하지도 올바르지도 않았다. 대한제국 시기에 고종은 분명히 부국강병을 위한 …
《니체의 ‘영원회귀’와 ‘운명애’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세상사라면 처음에는 사랑으로 끌리고 끝에는 미움으로 멀어진다. 영원히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 친밀했던 두 사람이 이별로 갈라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 같다. 니체는 사랑으로 이어지고 미움으로…
투자는 냉철한 분석과 판단, 기민한 대응의 예술이다. 투자의 구루들이 독서와 학습을 강조하는 것은 두뇌에서 점멸하는 생각의 불꽃들이 직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료를 공급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인간의 두뇌는 한계가 있고 감정과 편향에 시달리기 쉽다.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고, …
세금을 영어로 하면 일반적으로 ‘tax’ 또는 ‘duty’라고 합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관세’는 ‘tariff’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이 단어의 어원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tariff’는 이슬람 문명권에서 유래된 단어로, ‘정해진 목록’을 의미합니다. 즉,…
콩고민주공화국(콩고)의 내전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10여 개국이 휘말렸던 1차, 2차 콩고 전쟁처럼 다시금 ‘아프리카 대전’으로 번질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현재 콩고는 1994년 르완다 대학살 이후 심화된 종족 갈등과 동부 지역의 풍부한 광물 자원을 둘러싼 무…
● 유래: 한서지리지(漢書地理志), 제지기(齊地記), 태평환우기(太平寰宇記) 등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태평환우기에 동래군에 불야현이 있는데 ‘불야성은 춘추시대 내자(萊子)가 설치한 고을로 동쪽에서 해가 떴으므로 불야로 이름을 지었다(不夜城卽春秋時萊子所置邑, 以日出於東, 故以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난달 28일 워싱턴 정상회담이 예상 밖 파국으로 끝났다. 3년을 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라는 트럼프의 압박에 힘이 부친 젤렌스키가 희토류 등을 내놓는 광물 협정에 서명하는 형식으로 투항할 것이란 전망은 빗나…
3·1절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에 여야 의원 등이 대거 참석해 선동성 발언을 쏟아냈다.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엔 국민의힘 의원 39명이 참석했는데, 서천호 의원은 광화문 집회에서 헌법재판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
한국전력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3년간 43조 원에 이르는 엄청난 누적 적자에 시달리던 한전이 지난해 4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서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배당을 선언한 것이다. 보통주 1주당 214원, 총 배당액은 1374억 원이다. 자회사를 제외한 …
고백하자면, 12·3 계엄 당시 계엄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천청사에 진입했다는 소식에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국회를 해산하고 다시 총선을 치르려고 했나” 하는 막연한 생각이었을 뿐이었다. 그러다 “부정선거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라는 얘기를 듣고 기함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 놀…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건강보험료를 적게 내고 혜택은 많이 받는 줄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은 매년 보험료로 낸 돈보다 보험 혜택을 적게 받는다. 2023년 외국인 건보 재정은 7400억 원 흑자였다. ‘외국인 건보 무임승차’는 외국인 건보 가입자(146만 명)의 절반을 차지하는…
《나종호 예일대 정신과 교수(42)는 한국에서 의대를 나와 미국에서 전공의 수련을 한 의사다. 현재 예일대 산하 병원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중독과 자살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미국의 정신 건강 관련 문화와 제도를 경험해 온 나 교수는 그만의 시선으로 한국을 관찰해 왔다. 그는 배우 김새…
‘우리는 신을 믿습니다(In God We Trust).’ 미국의 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1센트짜리 동전부터 100달러짜리 지폐에 이르기까지 어디에나 이 문구가 새겨져 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미국의 공식 표어이기도 한 이 문구는 수도 워싱턴의 의회 건물부터 연방정부 건물 청사에 이르기…
“내가 있었다면 다르지 않았을까요….” 지난달 20일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서 본보 기자와 만난 김모 씨의 말이다. 사람이 드문드문 앉아 있는 빈소의 주인은 그의 딸인 10대 김모 양. 김 씨는 이틀 전 은평구 녹번동에 있는 자신의 집(다세대주택)에서 밤새 벌어진 화재로 딸을 잃었다.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에 성공했다. 축구 선거인단 투표에서 득표율 85%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득표였다. 하지만 축구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 커다란 괴리는 무엇을 뜻하는 걸까.이번 선거에선 여러 논란을 일으켰던 정 회장이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4선에 성공할지가 관심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