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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장희의 스케치 여행]서울의 축복 남산

    서울 한가운데 있는 남산은 숨을 쉬기 위해 수면 위로 올라온 고래처럼, 마천루의 숲을 헤집고 솟아오른 거대한 초록빛 생명체 같다. 그 숨결은 서울의 대기에 은은하게 스며들어 잔잔하게 퍼져간다. 남산이 있어 서울은 더욱 서울스럽다. 그야말로 자연이 선물한 축복이 아

    • 201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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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장희의 스케치 여행]영주 부석사

    경북 영주 부석사는 국내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 특히 사찰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한 번쯤 들러보았을 유명한 고찰이다. 상당수 답사기나 여행기의 목차 한쪽에는 부석사가 빠지지 않고 들어 있다. ‘부석사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좋으냐’고 묻는다면 사실 나도 선뜻 대답할

    • 201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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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장희의 스케치 여행]건축가 우경국이 만드는 집

    팔십 살 먹은 커다란 상수리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다. 어느 날 그 자리에 건물이 들어서게 됐다. 나무는 어떻게 될 것인가. 건축가 우경국(예공아트스페이스 대표)은 모두가 예상하는 ‘당연한 답’을 무시해버렸다. 그는 건물과 나무의 공존을 택했다.○ 상수리나무를 보

    • 201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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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장희의 스케치 여행]제주 비자림

    비자나무는 바늘잎나무(침엽수)이지만 특이하게도 따뜻한 곳을 좋아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선 남부지방과 제주에서만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제주에는 단일 수종의 숲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비자림이 있다. 사계절 내내 초록빛 피톤치드를 한가득 쏟아내는 이 소중한

    • 201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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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장희의 스케치 여행]인천항

    2003년, 인천 연안부두 입구에 있던 ‘인천개항100주년기념탑’이 철거됐다. 인천 개항 100주년인 1983년 세워진 이 탑은 높이 33m, 길이 9m의 거대한 석조물이었다. 선박과 문(門)을 형상화했으며 인천항이 근대의 관문 구실을 한 것을 상징했다. 인천시는 기념탑의 철거 이

    • 201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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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장희의 스케치 여행]철도 출발점 인천 중구… 근대 건축물 이렇게 많았나

    아무것도 써지지않는 날이 있다. 책상에 몇시간을 앉아 있어도 한 줄 써지지않는 그런 날에는 스케치북 달랑 넣어 배낭을 꾸린다. 거창하게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책상을 벗어나기만 하면 된다. 지하철역까지 걸으며 생각한다. 어디로 갈까? 잠깐 고민하다 지하철 1호선에 정

    • 201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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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장희의 스케치 여행]서울 인왕산 선바위

    인왕산 선바위를 찾아가는 길은 그리 만만치는 않다. 지하철 독립문역에서 내려 고층 아파트 옆 가파른 경사의 축대길을 땀을 뻘뻘 흘리고 올라가면 일주문(一柱門)이 보이고, 이내 수없이 많은 절집들을 만나게 된다. 무속신앙에서 말하는, 인왕산과 국사당, 선바위의 기운

    • 201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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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장희의 스케치 여행]여수 금오도

    모든 따뜻함은 외로움 속에 있는지 모른다. 외로움이 없다면 따뜻함도 없고, 따뜻함이 없다면 외로움도 없다. 그래서 모든 섬은 외롭지만 외롭기 때문에 동시에 따뜻한 게 아닐까.-‘모든 섬은 따뜻하다’, 이승훈○ 왕실에 소나무 공급하던 섬섬을 향해 가는 정기선 위에서

    • 201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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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장희의 스케치 여행]정릉과 광통교

    사냥을 하던 이성계는 몹시 목이 말랐다. 때마침 발견한 우물 하나. 한달음에 달려갔더니 마침 웬 여인이 있어 물을 달라 청했다. 여인은 바가지에 물을 담은 후 버들잎 하나를 띄워 건넸다. 의아해진 이성계가 그 연유를 물었다. 그녀가 말했다. “갈증에 급하게 냉수를 드

    • 201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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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장희의 스케치 여행]포항 흥해읍 작은 야산서 옛적 민둥산을 추억하다

    “정말 그 산이 예전에 이랬단 말인가요?”이것이 과연 방금 전 본 그 산인가 싶었다. 박성열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장이 사진을 다시 보여줬다. 1970년대의 빛바랜 사진에는 허허벌판과 민둥산만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그야말로 진한 황톳빛투성이였다. 그 모습에서 울창

    • 201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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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장희의 스케치 여행]창덕궁 회화나무

    내가 나무를 즐겨 그리게 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나무가 늘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객(客)을 맞아 준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같은 듯하면서도 끊임없이 달라지는 나무의 그윽한 변화 때문이다. 나무는 진정 ‘느리게’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멋진

    • 201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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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장희의 스케치 여행]교래 곶자왈

    《 나는 걸으면서 가장 풍요로운 생각을 얻게 되었다. - 키르케고르(덴마크의 철학자) 》 아침 안개가 낮게 깔린 조용한 숲을 걷는다. 원시림의 모습을 담고 있는 제주 중산간 숲 속. 숲을 걸으면 항상 따르는 그 고요가 나는 좋다. 녀석은 내 옆에서 나란히 걷는다. 무수한

    • 201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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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장희의 스케치 여행]서울 경희궁

    경희궁(慶熙宮)은 조선시대 5대 궁궐 중 가장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입장료도 없는 그곳에는 관람객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담도 없이 홀로 서 있는 정문을 지나면 어느새 경희궁의 정전인 숭정전 마당에 당도하게 된다.○ 광해군이 왕족 집 빼앗아

    • 201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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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장희의 스케치 여행]인천 송도국제도시

    하얀 종이 위에 무언가를 그린다는 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소소한 수채화 하나를 그릴 때도 창작의 기쁨이 따르기 마련이다. 하물며 드넓은 대지 위에 도시를 세우는 일은 형용할 수 없는 놀라운 경험일 것이다. 송도국제도시는 그런 엄청난 계획과 시도가 만들어낸 신도

    • 201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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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장희의 스케치 여행]경북 영주 ‘선비촌’

    내가 마지막으로 반딧불이를 본 것이 언제였을까? 자려고 불을 끄자 창 근처에서 빛을 발하는 반딧불이 몇 마리가 바로 눈에 들어왔다. 마침 잠이 잘 오지 않는지 아이가 벌떡 일어나 창으로 다가갔다. 아이는 창에 코를 바짝 붙이고 앉아 벌레를 쳐다보았다. 반딧불이는 어

    • 201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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