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니?” 처음으로 받아보는 아버지의 카카오톡 메시지. 통화 버튼을 누르려다 만다. 그 대신 스마트폰 자판을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누른다. “서점 왔어요. 아버지는 재미있게 놀고 계세요?” “이모님 집에서 졸고 있음.” 아버지의 답에 손에 들고 있던 책을 내려놓고,
《 ‘그 애 눈은 파란 하늘같아. 비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 아픔을 들여다보는 게 싫어. 그 애 머릿결은 따뜻하고 아늑한 곳을 생각나게 해. 꼬마 때 숨어서 천둥과 비가 조용히 지나가길 기도하던.’- 건스 앤 로지스 ‘스위트 차일드 오브 마인’ 》 가끔 생각한다
《 밥은 먹고 다니냐?- 영화 ‘살인의 추억’ 》 “네가 정말 아니란 말이야? 내 눈 똑바로 봐. 똑바로 보라니까… ×발 모르겠다. 밥은 먹고 다니냐?”모름지기 영화와 연극 대사는 관객의 귀에 착착 달라붙게 맛깔스러워야 한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힘이 있어야
《 ‘패션은 비정치적이다’-오스카 드 라 렌타 》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미소로 내 갈 길을 막는 이들은 내가 도(道)를 아는지 궁금해한다(왜!).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은밀한 손길로 내 어깨를 잡아 세우는 사람들은 이런 얘기를 한다.“옷을 뒤집어 입은 거 같아요.” 또
《 “평화라는 건 존 마이어 씨 말대로 어느 수준이 됐을 때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 가는 거죠. 지켜봐주세요. 노력하겠습니다.” - MBC ‘더킹 투하츠’, 2012년 》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당당하게 말해본 적이 있는가. 최소한
《 “그러나 영특하고 건전한 품성을 가진 사람들은 오늘도 훤히 솟구쳐 오른 태양을 잊지 않는다.”-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 늦은 밤 야간자율학습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면, 아파트 거실 창마다 켜진 환한 불빛이 보이곤 했다. 하루 일과를 마친 가족들
《 “커피 한 잔만.”- ‘패밀리 맨’(2000년) 중에서 》 남자는 솔직히 단도직입 말하고 싶었다.“다시 시작하자.”그랬다면 여자는 망설임 없이 답했을 거다.“미쳤구나. 가버려.”그래서 남자는 거짓말을 했다.“커피 한 잔만 같이 해 줘. 그게 내가 원하는 전부야. 파리
《 “럭셔리의 반대말은 빈곤이 아니라 천박함이다.”-‘샤넬’ 》 쇼퍼홀릭인 내가 죄책감 없이 쇼핑하러 가는 건 취재할 때다.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쇼핑 아니고 수사하러 간다”고 말한다. 그렇게 동대문시장과 명동, 청담동을 돈다.한낮의 동대문시장에선
《 “스펙(초능력) 따위 이 세상에 필요 없다는 걸 보여주겠어.”-‘게이조쿠 2 스펙 상(翔)’, 일본 TBS 》 히어로가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한다. 정확하게는, 히어로물에 나오는 여러 가지 초능력을 좋아한다.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실재하는 것을 보는 건 정
《 “도시는 밤의 것이지 잠의 것은 아니다… 무자비한 시간은 흐르는 세월처럼 야금야금 기어가고 밤은 기약 없는 지옥 같구나.”-‘제임스 톰슨, ‘무서운 밤의 도시’ 》 수험생 시절, 남들 다 먹는다는 보약을 짓기 위해 엄마 손 잡고 갔던 한의원. 잠은 잘 자냐고 한의
《 “제일 힘든 건, 아무도 내게 ‘그 말’을 하지 않는다는 거예요.”-‘50/50’(2011년) 》 ‘괜찮을까.’‘괜찮을 거야.’‘괜찮다. 괜찮다.’누구나 알고 있다. 스스로에게 그렇게 질문하고 대답하고 속삭이며 다짐할 때, 사실은 전혀 괜찮지 않다는 것을.열정 다하던 일
《 ‘어떤 때는 죽어버리고 싶기도 하고, 어떤 때는 파리에 가서 살고 싶기도 해.’-‘보바리 부인’, 귀스타브 플로베르 》 “쇼핑중독은, 정신적인 병이고 치료해야 해요.”정신과 의사는 진단을 내렸다. 나는 인정하지 않았다. 아름다운 것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이 병인가
《 “그래 그래, 혼잣말이 많은 것도 건어물녀의 특징이야. TV에 신호를 보내거나 고양이한테 말을 걸거나.” ―‘호타루의 빛’, 日 NTV 》 처음 만나는 사람한테 절대 나에 관해 밝히지 않는 게 있다. 바로 고양이를 키운다는 것. (그것도 두 마리!) 몇 번 얘기를 해봤는데
《 “비 오는 날 예루살렘 테라 상타 대학의 일층과 이층 사이 계단참에서. 나는 잊지 않고 있다… 나는 아무것도 잊지 않았다.”- 아모스 오즈, ‘나의 미카엘’ 》 사랑을 해보면 숱한 유행가가 그냥 나온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고, 이별을 해보면 영화나 드라마의 이별
《 “모든 일이 마음 같지 않을 때, 미친개처럼 날뛰거나, 욕을 퍼붓고, 신을 원망할 수 있지. 하지만 최후의 순간에는 결국 모든 걸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8년) 중에서 》 브래드 피트는 너무 잘생겨서 많이 손해 보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