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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 한줄]삶을 버티게 하는 힘은 무심한 듯 살가운 한마디

    《 “네 잘못이 아니야.”-‘굿 윌 헌팅’(1997년) 중에서 》 친구의 책가방에 붙어있던 ‘내 탓이오’ 배지를 보고 ‘디자인은 안타까운데 문구가 멋있네’라고 생각했다. 오래전 일이다.혼자서 되뇌는 반성은 이기적인 자기기만이라고 생각한다. 이러저러한 죄를 지었다고

    • 201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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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 한줄]허무는 허무일 뿐… 삶을 지탱하는 건 희망

    《 “죽음을 컨트롤하는 건 쉬운 일이야. 그보다도 삶을 컨트롤하는 편이 더 어려워.”“그럼 당신에게 죽음이란 뭐죠?”“패배다.”- 만화 ‘지뢰진(地雷震)’ 》 오래전 일이다. 얼큰히 취해 귀갓길에 지하철을 탔다. 친구 서넛이 일렬로 앉아 졸았나 보다. 얼마나 잤을까.

    • 201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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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 한줄]지독한 트라우마 VS 눈부신 아침 햇살

    《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울고 화요일과 금요일에는 웃으며 그렇게 계속 살아가는 거겠죠.”-드라마 ‘그래도 살아간다’(일본 후지TV·2011년) 》2009년 겨울, 나는 경기도 안산에 있었다. 아직 인간이 덜 된 한 마리(?) 수습기자 시절이었다.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잡혀 안

    • 201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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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 한줄]삶의 주인이 되고픈 열망… 낯익은 것과 작별의 두려움

    《 “시월 이일 아침. 그는 프라이데이와 결별했다-김언수, ‘프라이데이와 결별하다’ 》 최근 한 대학 동기의 근황을 접하고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광화문 사무실에 앉아 영어로 된 법률문서와 씨름하고 있어야 할 아이가 네팔에서 트레킹을 하고 포카라의 헌책방을 뒤지고

    • 201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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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 한줄]동그라미를 완성해주는 내 하나의 조각

    《 “나는, 당신이 있어야, 나야.”-‘제리 맥과이어’(1996년) 중에서 》초등학교 4학년 때. 바이올린을 배우러 다닌 노인 댁 거실에서 적잖은 시간을 보냈다. 어째서인지 약속한 시간에 레슨을 시작하는 날이 드물었고, 기다리는 아이들이 읽도록 놔둔 책은 그리 많지 않았

    • 201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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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 한줄]사람이 사람인 것은 ‘관계’ 때문이다

    《 “인간은 생각만큼 머리도 썩 좋지 않아. 뭐가 옳고 뭐가 그른지 언제나 갈팡질팡하지. 그래서 서로가 돌봐줘야 해. 인간은 지켜야 할 사람이 있으면 강해지거든.” ― 만화 ‘꼭두각시 서커스’ 중에서 》 간만에 이른 퇴근. 와이프께서 ‘음식물쓰레기 처리’ 명을 내렸

    • 201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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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 한줄]기자와 언론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 “그건 직업도 아냐, 쓰레기일 뿐이지.”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영국 BBC·2003년)》‘스테이트 오브 플레이(State of Play·현재 정세나 일의 진행 상황을 뜻하는 정치 용어)’는 영국의 유명 방송작가 폴 애벗 원작에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를 감독한 데이비드 예이츠

    • 201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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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 한줄]음악에 관한 유일한 슬픔은 꺼야하는 순간이 온다는 것

    《 나는 전생에 사람이 아니라 음악이었다 그리고 지금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음악은 그때 나를 작곡한 그 남자다… 나는 그 음악을 들을 때마다 전생을 거듭 살고 있는 것이며… 서서히 음악이 되어가는 것이다”-김경주,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중 ‘비정성

    • 201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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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 한줄]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끝까지 싸우기 위해 싸운다

    《 “툭툭툭툭, 툭툭, 툭툭툭툭.”-‘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1976년) 중에서 》 언덕을 겨우 다 오르자마자 순식간에 다시 저 아래 세계로 굴러떨어지는 돌덩이.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며 잠시 멈춰선 사내의 흙투성이 손에 대해 카뮈는 “하늘 없는 공간, 깊이 없는 시

    • 201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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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 한줄]우리는 여전히 10대… 안 내켜도 그게 삶인 걸

    《 어른이 되어 강해졌다. 노력해서, 원해서, 그렇게 됐다. (…) 이제 자신을 불행덩어리라고 저주하는 일은 없어졌다. 난… 재미없는 녀석이 됐다.―일본 만화 ‘시가테라’ 중에서 》 오랜만에 만난 고교 동창 A. 보자마자 시비부터 건다.“야, 그새 왜 이리 많이 삭았어?

    • 201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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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 한줄]평범한 미소뒤에 숨은 절망에 찬 몸부림

    《 “그는 내 말대로 하자면, 세계의 바깥쪽, 저 ‘안드로메다 방향’ 쪽으로 몸을 뒤집으려고 하는 것이다.”-스와 데쓰시(諏訪哲史) ‘안드로메다 남자’ 》 영국 현대미술가 질리언 웨어링의 작품 중엔 무작위로 마주친 행인들에게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을 종이에 쓰

    • 201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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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 한줄]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가족이라 하더라도

    《 “가족이란 건, 대체 뭘까?”―일본 TV드라마 ‘마루모의 규칙(2011년)’중에서 》 엄마는 도망갔고, 아빠는 죽었다. 천생 고아 두 명이 주인공이다. 여기에 문구회사 고객 불만 처리 부서에서 근무하는, 둥글둥글 아저씨 스타일로 생긴 30대 노총각이 나온다. 게다

    • 201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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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 한줄]“고마워요”라는 혼잣말

    《 “크리스티아네를 위해”-‘타인의 삶’(2006년) 중에서 》고마움을 전하는 인사말은 보통 오프닝크레디트 말미 또는 라스트신 직후의 스크린을 2, 3초 독점한다. 그러나 이 영화의 헌사는 관객이 거지반 퇴장했을 즈음 엔딩크레디트 맨 끄트머리의 저작권자 등록상표 위

    • 201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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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 한줄]꿈을 꾼다는 건 그 자체로 퍼펙트한 것

    《 “마운드의 캡틴이 팀을 믿지 못한다면 이 게임은 이겨도 이긴 게 아니야.”―다음 웹툰 ‘퍼펙트게임’ 》오랜만의 술자리. 거나해진 선배가 딴죽을 건다.“너 권투 한다며? 아서라. 나이 먹고 웬 ‘주먹질’이냐. 경기 나가게? 몸 다친다.”걱정해서 하는 말이련만. 괜

    • 201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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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2/이 한줄]시끌벅적 ‘신기생뎐’ 공감할 부분은…

    《 “만일, 빌라 안 사오면 없었던 일로 해!”-SBS TV드라마 ‘신기생뎐’ 중에서 》이 시어머니, 고단수다. ‘신기생뎐’ 37회. 결혼을 앞둔 금 원장네 딸 라라는 예비 시어머니와 예단을 상의한다. 라라의 결혼 상대는 금 원장의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라라가 금 원장의

    • 201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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