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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은 그가 입은 옷이다. 더럽혀질 일도, 빼앗길 일도 없다. 그는 혼자이지만 외롭지 않고 가진 게 없지만 그득해 보인다. 불행은 혼자라서 겪는 일이 아니다. 세상에 부대껴 ‘나’라는 존재가 깎여나갈 때 불행은 온다. 행복처럼, 불행도 상대적인 감정이다. 내 앞에 있는, 혹은 없는 당…
“애를 낳는 게 이렇다는 걸 왜 아무도 말을 안 해줬을까요.” 산부인과 의사인 저자는 출산 후 만난 산모들로부터 늘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누구보다 임신 관련 지식이 풍부한 그 역시 아이를 가진 이후 겪은 신체 변화에 놀란다. 임신선부터 튼살, 탈모에 돌아오지 않는 몸매까지 임신과 출…
초인종 소리에 문 밖에 나간 아이는 덩그러니 놓인 작고 파란 우산 하나를 발견한다. 우산엔 ‘널 위해서’라고 적힌 쪽지 하나가 붙어 있다. 쪽지의 뒷면엔 ‘그래 너 맞아’라고 쓰여 있다. 비가 한 방울도 내릴 것 같지 않지만 아이는 우산을 챙겨 나간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고 아이는…
“내가 얼마나 평범해졌는지 봐. 그 옛날에는 이렇게 될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 어느 날 ‘나’는 옛 연인 마야에게 e메일을 받는다. 마야는 두 아이와 함께 교외의 집에 살고 있다. 매일 달리기하고 규칙적으로 식사한다. 머리는 짧게 자른 상태다. 마야가 보낸 사진을 보며 ‘…
TV와 세탁기, 손목시계, 전화기, 자동차 등 주변 기계장치들을 뜯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이들 기계 모두 금속판을 붙이는 이음매에 못이나 나사, 리벳, 볼트가 쓰인다는 것. 적어도 지금 21세기에 현존하는 모든 기계장치는 이렇게 돼 있다. 마치 원자가 양성자와 중성자, 전…
● 선 넘은 여자들(김희정 외 11명 지음·생각의창)=해외에서 아이를 키우며 고군분투하는 글로벌 워킹맘 12명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엄마이자 여자로서 스스로를 찾아 나선 워킹맘들의 이야기가 웃음과 눈물, 감동을 준다. 1만9000원. ● 2040 위대한 격차의 시작(아짐 아자르 …
이 정도는 별문제가 아니라는 말을 들었어. 하지만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걸 넌 분명히 알고 있어.
도구들로 세상을 바꿔 온 인간은 이제 ‘생각하는 기기’를 손에 넣었다. 인간 대신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고, 집과 기계를 설계하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인공지능(AI)이다. 일부에서는 편하고 값싼 비서나 디자이너, 자문역을 기대하며 환호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대량 실직과 새로운 …
15일(현지 시간)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8관왕에 오른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의 10개 에피소드엔 명언에서 모티브를 받은 시적인 소제목이 붙어 있다. 특히 3화 소제목 ‘내 속엔 울음이 산다’는 미국 시인 실비아 플라스(1932∼1963)…
매일 밤, 하늘에 떠 있는 달을 여행한다면 어디를 가봐야 할까. 이 책의 저자는 달 용암평원의 남서쪽에 위치한 ‘고요의 바다’를 꼽는다. 1969년 7월 지구가 아닌 다른 천체에 인류가 첫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그 장소 말이다. 달에는 바람이나 비가 없기 때문에 당시 아폴로 11호에서 …
지난해 얼룩말 ‘세로’가 서울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했을 때 일이다. 단순히 동물원의 관리 실수로 탈출한 줄 알았던 세로가 최근 몇 년 새 부모를 차례로 잃고 외로움에 시달리다, 이웃 캥거루와 싸우는 문제 행동을 벌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어린 얼룩말의 슬픈 방황에 공감이 쏟아졌고, 세로…
● 크리스천의 그림책 공부(박제민 지음·생애) 목사와 그림책이 만났다. 그림책 여백에는 크리스천의 향기가 짙게 배어들어 있다. 예수의 사랑을 전하는 목사이자 그림책과가정연구소 소장인 저자는 삶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이를 하나님의 말씀, 성경을 바탕으로 답을 찾아간다. 더불어 질문…
애플은 1993년에 뉴튼(Newton)이라는 고가의 복잡한 휴대용 컴퓨터를 절찬리에 출시했지만 비평가와 소비자들로부터 너무 비싸고 장황하며 불필요한 기기라는 조롱을 받았다. 하지만 그 실패한 장치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혁명의 전조였다. 모르핀에 중독된 어떤 의사가 자신을 약물 문제로부…
인사 업무를 25년 넘게 경험한 전문가 김은애 부사장(그룹엠 코리아)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신간이 나왔다. 유학의 창시자 공자의 책으로 널리 알려진 ‘논어’를 주제로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서 인간관계, 성과, 리더십, 업무 기술, 이직, 일의 태도 등 직장에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도…
와인과 음식의 어울림, 즉 ‘아코르 메뱅’은 식사할 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유럽 음식이 대체로 짜다고 하는데 단맛은 짠맛, 쓴맛 그리고 신맛까지 중화시켜 주므로 상호 보완 관계로 이용하면 좋다. 짭짤한 로크포르 치즈를 먹을 때 스위트 와인 또는 진한 와인을 곁들이는 것도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