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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미국은 세계 최대의 경제 대국이다. 미국인도 부자다. 인구 10만 명 이하 소국을 제외하면 올해 국제통화기금(IMF) 추산 미국인의 물가환산(PPP) 1인당 소득은 세계 8위다. 덴마크, 네덜란드, 스웨덴, 독일보다 높다. 그런데 하루 4달러(약 5200원) 이하로 살아가…
“아, 망했다. 간장게장이 먹고 싶어.” 어느 날 이사이는 이런 충동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주위 동료들은 고개를 젓는다. ‘게살 맛이 나는 합성 단백질 식품’을 권할 뿐이다. 인간이 살기 위해선 식량이 아니라 음식이 필요하다는 이사이의 말에 동료들은 동의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위로…
소설집 ‘저주토끼’엔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하기 힘든 환상소설이 주로 담겨 있다. 그러나 단편 ‘재회’는 예외다. 비현실적인 요소 없이 현실에 단단히 발붙인 소설이기 때문이다. ‘재회’는 대학원 논문을 쓰기 위해 폴란드로 자료 조사를 떠난 한 여자의 이야기다. 여자는 도서관에서 폴란드…
오로지 오리발과 물안경과 테왁에만 의지해 바다로 뛰어들었다. 수확이 저조할 듯싶은 작업 방식은 해산물의 씨를 말리지 않기 위해 예부터 묵언으로 이어온 약속이었다. 학교에 다니지 못했어도 다음 세대들을 위해 바다를 지켜온 순수한 마음의 표현이었다. 멋진 잠수복과 훌륭한 잠수 장비를 그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발표하는 날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연준이 부여하는 달러의 가치에 지구 반대쪽 나라에서 수백만 명의 일자리가 왔다 갔다 한다.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달러의 힘’이다. 국제정치·경제전문가로 앞서 ‘지정학의 힘’(아카넷)을 펴냈던…
기찬이 엄마의 별명은 ‘오지랖’이다. 엄마는 누군가 어려움에 처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보면 절대 지나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가 오는 날, 엄마는 학교 앞에서 기찬이를 기다리다가 우산 없이 뛰어가는 기찬이 친구를 불러 세운다. “이거 쓰고 가렴. 우산 주인에 당첨!” 엄마는 …
코카콜라는 1분당 20만 명분의 콜라를 판매하는 세계 최대의 음료 기업이다. 또 다른 기록도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을 배출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코카콜라는 2025년까지 플라스틱 용기에 재활용 소재를 최소 25%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했지만 2020년 기준 10%에 머물고…
닥터 수스의 동화 ‘호튼이 알을 품다’에서 코끼리는 휴가 동안 알을 품어 달라는 새의 부탁을 받는다. 그러나 새는 돌아오지 않는다. 코끼리는 구경거리가 되어도 알을 품었다. 그렇게 알에서 나온 새끼는 귀와 꼬리, 코가 코끼리를 닮은 코끼리 새였다. 이 이야기는 지독한 편견을 마주하는 …
● 가치 있는 삶(미로슬라브 볼프 외 지음·김한슬기 옮김·흐름출판)=미국 예일대 신학대학과 인문대학 소속 교수 3명이 지난 10년간 진행해 온 강의 ‘가치 있는 삶’을 책으로 엮었다. 동서양 철학자들의 지혜를 통해 우리가 살면서 추구해야 할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돌아본다. 2만500…
‘오만 가지 생각’이라는 표현이 있다. 인간은 실제로 하루에 5만 가지의 생각을 한다고 한다. 그 5만 가지에는 유용한 것도 있지만, 비논리적인 것들도 있다. 우리의 삶은 우리의 이러한 생각과 마음의 영향을 받는다. 우리 마음속에는 감정적인 어린아이와 이성적인 어른이 함께 공존한다.…
“손의 온기가 채 식지도 않아 떠나가 버린 사람들을 보면서 죽음, 끝 이런 걸 정면으로 응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죽음’의 시작은 ‘생명’일 테니까요.”(김병종) “이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은 언젠가 끝이 나잖아요. 모든 생명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속성이 바로…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은 저서 ‘코스모스(COSMOS)’에서 우주가 거대한 바다라면 우리가 우주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겨우 발가락을 적시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바다를 우주로 비유해도 비슷하지 않을까. 그중에서도 심해라면 더더욱.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해양생물학을 가르치는 저자…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는…. 바로 너이기 때문이야.” 엄마는 아이를 힘껏 들어올리며 말한다. 아이와 엄마의 얼굴에선 옅은 행복한 미소가 번진다.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아이는 늘 품에 꼭 안아주는 엄마 아빠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엄마 아빠를 사랑하니까, 나는 든든해요.” …
이민자 2세대로 타국에서 겪은 인종차별, 폭력적인 남편과의 이혼, 우울증을 앓는 어머니의 자살 기도, 질투로 인한 자매간의 불화. 어느 것 하나 남들에게 쉽사리 꺼내기 어려운 얘기들이다. 하지만 저자는 “끔찍한 일을 겪으면 더 단단해지고, 그 경험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며 자신의 …
18세기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은 항해 전 모든 선원에게 매주 독일식 양배추 절임인 사워크라우트를 900g씩 먹도록 명령했다. 영국인에게 낯선 독일 음식을 권한 덴 이유가 있었다. 사워크라우트 한 접시에는 비타민C 약 150g이 들어 있어 수백 년간 많은 선원을 죽게 한 괴혈병을 예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