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3,941
구독
‘종의 기원’을 발표해 생물의 진화론을 정립한 찰스 다윈의 일생을 ‘식물’에 대한 그의 연구와 교직한 일대기. ‘종의 기원’에서 백악기에 나타난 고등식물의 폭발적인 진화를 설명하지 못한 다윈이 이를 “지독한 수수께끼”라고 칭하며 식물에 대한 연구를 거듭하는 과정을 담았다. 그렇게 다윈…
시는 비밀 통로일까? 이리저리 헤매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 때론 지름길로 빨리 가고 때론 먼 길로 돌아서 가는
“조선 국왕에게 이야기해서 예쁜 여자를 몇 명 골라서 데리고 오라.” 1406년 4월 명나라의 3대 황제 영락제(1360∼1424)가 조선 태종(1367∼1422)에게 보낸 사신은 이 같은 황제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 영락제가 ‘조선으로부터 말 3000필을 받은 대가로 은 1000냥을…
“중국은 20세기에 일본과 14년간에 걸쳐 전쟁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수백만 명이 죽어 나갔으며 자국의 수도 한복판(당시 중화민국의 수도는 난징이었다)에서 일본군에 의한 학살을 경험한 나라다. … 그러나 그들은 천황을 굳이 일왕이라고 부르지 않으며, 욱일기를 매단 자위대 함대 입항을 …
“새경프라자 3층 방문자는 유증상 시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바랍니다.” 2020년 5월 새경프라자 3층 ‘나리공방’을 방문했던 이들은 이런 문자를 받았다. 나리공방의 단골손님인 수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자 정부 당국이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명정 40년’은 수주(樹州) 변영로(1897∼1961)가 술에 취해서 살아온 40년 주당(酒黨) 인생을 되돌아보며 쓴 에세이다. ‘명정’은 어감이 왠지 멋지게 들리지만 술 취할 명(酩), 술 취할 정(酊)을 써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술에 몹시 취함”이라는 뜻이다. 제목대로…
머릿속이 복잡하고 마음이 엉켜 있을 땐 언제나 부엌에 들어와 섭니다. 그리고 숫돌을 꺼내 물에 담그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물에 잠긴 숫돌에서 솟아오르는 기포를 보면서 오늘은 실수 없이 칼을 잘 갈자고 다짐합니다. 그렇게 마음을 가다듬고 준비한 도구를 들고 요리할 때는 기합부터 확실히 …
대학 졸업반이던 1990년대 중반, 교내에서 한 PC통신 업체가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었다. 막 출범한 그 회사는 주 고객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판촉 행사를 벌였고, TV 광고도 매우 야심차게 했는데 얼마 안 가 거의 볼 수가 없었다. 그즈음부터 인터넷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람이는 아이의 상상 속 친구다. 아이가 어디를 가든 항상 함께였다. 바람이는 늘 자신 없어 하는 아이에게 같은 조언을 건넨다. “아직은” “아직은 그렇지!” 쉬는 시간 밖으로 달려 나가는 반 친구들을 바라보며 아이는 말한다. “나는 친구들이랑 어울려 놀기엔 너무 느려.” 바람이가 속…
최근 한 젊은 초등 교사가 학교에서 세상을 등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교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그동안 학교는 아이를 보내는 곳으로만 여겼지 학교로 출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이는 많지 않았다. 교육자가 직업인으로서의 고충을 바깥으로 꺼내놓기 어렵게 만드는 분위기도 있…
혜고부지춘추(蟪蛄不知春秋). 여름 한철 살다 가는 매미는 봄가을을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장자’에 나오는 말로, 경험하지 못한 일에 대해 아는 체해선 안 된다는 속뜻이 있다. 가장 친밀한 가족 역시 내가 겪지 못한 인생을 사는 타인이다. 무심히 건넨 ‘잘되라고 하는 소리’가 상처…
● 말 놓을 용기(이성민 지음·민음사)=철학자가 직장 등에서 평어를 사용한 경험을 정리했다. 평어란 서로가 서로에게 말을 놓고, 이름과 호칭으로 부르는 언어체계다. 저자는 이 같은 시도를 통해 수직적 언어를 썼을 땐 볼 수 없었던 수평적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고 봤다. 1만6000원.…
이 친구는 속명이 아라크니오데스이다. ‘거미줄 같은’이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땅속에서 줄기 뿌리가 거미줄처럼 뻗어나가 한 잎씩 땅 위로 낸 형상이다. 촘촘하게 얽혀 있는 그물 같은 뿌리에서 나온 잎들이 지표면을 가득 덮고 있다. 우리가 보는 모습이 완전한 한 개체인 듯하지만, 알고 …
올해 여름 지구는 많이 아팠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들이 기다리지는 않을 듯하다. 어떻게 할 것인가. 탄소 배출 억제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들었다. 한데 이미 대기에 퍼진 이산화탄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 환경운동가이자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인 저자는 희망적인 소식을 전한다. 탄소를 …
“아빠는 왜 맨날 잠만 자? 그럼 난 누구랑 놀아!” 아빠는 휴일에 낮잠을 자고 싶지만 아이는 아빠랑 놀 생각에 신이 난다. 마침 TV에선 일기예보가 나온다. “오늘 곳곳에 소나기 소식이 있습니다.” 아빠는 비를 핑계로 집에 머물고 싶지만 아이는 오히려 비 오는 날 밖에서 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