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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우주, 서로 다른 초능력을 지닌 부족들이 ‘천 개의 세계’라는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간다. 13세 세빈은 호랑이로 변신할 수 있는 초능력을 지닌 주황 부족에 속해 있다. 다른 세계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이들은 무엇보다 부족의 명예를 중시한다. 세빈은 천 개의 세계를 지키는 우주군…
나는 단편소설을 한국 문학의 강점으로 꼽고 싶다. 한국에서 단편소설은 일제강점기 한국어를 지키고 한국 문학을 이끌었던 여러 걸출한 작가로부터 시작해 광복과 6·25전쟁 이후로는 신춘문예의 기둥이 되는 장르로 탄탄하게 발전해 왔다. 청소년 필독도서부터 일반인의 교양독서까지 한국인의 독서…
생존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다. 이 시대 일류는 흐름을 파악하고 내려가야 할 때임을 가장 먼저 깨닫는다. 삼류는 마지막까지 높은 곳만 바라보다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는 시기를 놓치고 만다. 봄 같은 호시절을 포기하면 역설적이게도 희망은 포기로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버티는 ‘끈기’ 아니고…
계획 없는 ‘파워P’도 분 단위로 준비하는 ‘파워J’도 ‘셀프트래블’ 시리즈와 함께라면 어디든 걱정이 없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힘들게 서핑할 필요 없이 책을 펼치고, 결정만 하면 되니까. ‘셀프트래블’은 여행지의 볼거리, 먹거리, 쇼핑 숍, 숙소 등 스폿별 여행 정보를 친절하게 소…
‘달팽이’, ‘거위의 꿈’, ‘빨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등. 노래를 통해 우리를 깊은 울림과 깨달음의 바다로 이끌어줬던 이적. 이번에는 자신이 주목한 삶의 단어들로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현실을 그만의 사유와 성찰로 바라본다. ‘이적의 단어들’은 인생의 넓이, 상상의 …
이 책은 이 땅에 남아있는 ‘흔적’에 관한 책이다. 그 흔적들을 따라가보면 우리의 옛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람들은 아픈 기억은 추억으로 변하기 전에 지우는 경향이 있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항상 아픈 역사는 놔두지 않고 추억으로 변하기 전에 모조리 지운다. 건…
조만간 결혼을 해야 하는 나이가 찬 어떤 사람에게 7번의 맞선 기회가 있다. 단 조건이 있는데 맞선 상대에게 거절 의사를 밝히면 결정을 번복할 수 없고 다음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렇다면 그가 언제쯤 “예쓰!”라고 말해야 할까. 예를 들어 네 명의 여성을 만나고 모두 거절한 상태에서 …
2023년의 키워드로 떠오른 챗GPT부터 생성형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빠른 속도로 현실화하고 있다. 기성세대가 새롭게 다가올 세상을 두려워하는 반면 21세기에 태어난 오늘날의 아이들은 되레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를 신나는 개척지 같은 곳으로 여긴다. 기성…
승려들은 부처님오신날(음력 4월 8일) 일주일 뒤인 음력 4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석 달간 한곳에 머물면서 외출하지 않고 오직 자기 자신만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나는 누구인가?’ ‘나를 묶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다. 이러한 수행을 안거(安…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것은 대체로 엉뚱하다. 엉뚱해서 흥미롭고, 그 흥미는 낯섦을 친근감으로 서서히 바꿔 놓는다. 엉뚱한 세계사 시리즈는 이번에 바이킹을 친근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야만적인 해적이 전부는 아니다. 때때로 거칠기는 했지만 깔끔한 멋쟁이기도 했다. 머…
몇 년에 나라가 세워졌고, 몇 년에 누가 왕이 됐고, 전쟁은 언제 일어났고… 글밥 많고 딱딱한 세계사 책을 읽다가 중간에 덮은 기억,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있지 않을까. 이런 어린이에게 세계사를 쉽고 재미있는 책으로 접할 수 있는 엉뚱한 세계사의 새로운 시리즈가 출간됐다. 는…
챗GPT 열풍이 거세다. 그 강도와 심도에 있어서 개인도, 기업도, 사회도 열외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부터 알아 나가야 할까.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독자라면 ‘초거대 AI가 불러올 비즈니스 변화’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독자들의 처지와 출발점에…
어떤 미래도 2진법의 선택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온라인이거나 대면이거나, 가상이거나 실제이거나가 아니다. 미래는 우리가 최신 기술을 수용하거나 거부하거나, 혹은 집에서 일할지 사무실에서 일할지를 최종 선언하는 식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진정한 미래는 날마다 우리에게 …
황순원의 단편소설 ‘독 짓는 늙은이’에 등장하는 노인은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독은 모조리 깨버린다. 최고의 독을 만들려는 장인의 고집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은 자신이 생성한 그림을 이 노인처럼 파괴할 수 있을까. 미국 럿거스대 예술과인공지능연구실에서 2019년 발표한 알고리…
“너랑 나랑은 너무 닮아서 처음부터 좋아했었지. 보면 볼수록 내가 보여서 나중에는 조금 걱정도 했어. 사실은 넌 아무런 사연도 모르는 채 똑같다는 말만 계속 듣고….”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어린 딸을 보며 엄마는 이렇게 말한다. 아빠 역시 부쩍 커버린 첫째 아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