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본능적으로 자기 것에 애착을 가진다. ‘내 것’은 물질적인 재산일 뿐만 아니라 아이의 정체성을 이루는 심리적 자산이기도 하다. 제 몸만큼 큰 짐을 끌고 가려는 모습은 대견하다. 글·그림 조이스 진
아이의 걸음마는 그 일생에서 중요한 이정표다. 두 다리로 서서 걷는 것이 인간을 인간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아이도 그것을 본능적으로 아는지 어렵사리 몇 걸음 떼어놓고서 스스로 대견해한다. 글·그림 조이스 진
한 살을 더 먹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것을 배웠다는 얘기다. 그래서 보다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다짐하게 된다. 비록 그 다짐이 하루를 못 넘기지만. 글·그림 조이스 진
개는 사람의 가장 오래된 친구다. 사귀기 쉽고 충실하다. 다른 사람과 잘 지내기는 얼마나 어려운가. 아이도 강아지도 본능적으로 안다, 서로 좋은 친구라는 것을. 글·그림 조이스 진
어린아이들은 낯선 사람을 보면 눈을 감거나 고개를 돌린다. 그들은 자신의 관점에서 세상을 살핀다.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차츰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살피게 된다. 물건 뒤에 숨는다는 것은, 생각해 보면 엄청난 상상력의 도약이다. 글·그림 조이스 진
엄마 없이 나서는 길은 낯설다. 첫 심부름이라 더욱 긴장된다. 마음 쓰이는 것이 많다. 혹시 가게 문이 닫혔거나 물건이 다 팔렸으면 어떡하지? 마침내 물건을 사들고 가게를 나서면 첫 심부름을 해냈다는 뿌듯함에 얼굴에 웃음이 배어나온다. 글·그림 조이스 진
물에 들어가면 몸이 가벼워진다. 중력이 부력에 의해 조금 상쇄되는 것이다. 물에 몸이 잠길 때 맛보는 즐거움은 늘 새롭다. 허우적거리다가 어느 순간 몸이 정말로 뜨는 것을 느낄 때의 즐거움. 헤엄의 첫걸음이다. 글·그림 조이스 진
어릴 적엔 놀이공원을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설렜다. 화려한 조명이 환상적이다. 아이들은 인공적인 것에 쉽게 끌린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것에 일차적인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려면 진득함이 필요하다. 글·그림 조이스 진
방학이 끝날 무렵이면 아이들은 자연관찰기와 같은 밀린 숙제를 한꺼번에 한다. 실은 어른들도 그렇다. 시험이 코앞에 다가와야 벼락치기를 하고 마감에 쫓겨야 일이 진척된다. 그래도 삶은 그럭저럭 굴러간다. 글·그림 조이스 진
비는 축복이다. 올해는 유난히 가물어서 모두 비를 기다렸다. 무더위 속 단비가 아이들 몸에서 파란 본능을 일깨운다. 비옷도 입었겠다, 빗속으로 뛰어든다. 작은 축제다. 글·그림 조이스 진
빈 곳을 보면 채우고 싶어진다. 손이 닿는 곳마다 캔버스다. 자기 몸에서 담벼락까지. 애들 낙서라 하지만, 수만 년 전 동굴 벽에 그렸던 우리 조상들의 예술적 충동이 아이들 속에서 깨어난 것은 아닐까. 글·그림 조이스 진
친구를 사귀는 것은 어렵다. 새나 고양이처럼 언어가 달라 대화를 나눌 수 없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따뜻한 마음과 참을성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아이들도 언젠간 깨닫게 될 것이다. 글·그림 조이스 진
지능을 가진 동물들은 흉내 내면서 배운다. 말과 노래도 그렇게 배운다. 흉내는 본능적이라서 늘 재밌다. 그 흉내가 엄마 따라서 하기라면 더욱 재밌다. 글·그림 조이스 진
여름이 오면 무서운 이야기가 인기다. 내가 어렸을 때 아파트 지하실 괴담이 돌았다. 아이들의 입을 거치면서 호기심에 상상력이 더해져 그럴싸한 이야기로 발전했다. 어른들에게 여쭤봤다면 무슨 부대시설이라는 것을 알았겠지만 우리들은 몰래 탐험을 하는 쪽을 택했다. 글·그림 조이스 진
‘둘이면 친구, 셋이면 군중이다’는 말이 있다. 둘이 잘 지내다가 하나가 늘면 편이 갈린다. 나이를 먹어도 이런 관계를 조율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사람의 뇌는 생존에 필요한 수준보다 9배가량 크다. 복잡한 인간관계가 우리 뇌를 크게 만들었다는 학설도 있다. 글·그림 조이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