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에서 양궁, 사격, 펜싱 등에서 여성 선수들의 활약이 남달랐다. 우리는 흔히 그들을 ‘여성 전사’라고 부른다. 그리고 영화 ‘블랙 위도우’, ‘매드맥스’같이 강한 여성 전사의 이미지는 어느덧 트렌드가 되고 있다. 최초의 강한 ‘여전사’라면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여인국 ‘아…
우리의 삶에서 종교는 빼놓을 수 없다. 종교의 여러 행위는 교회, 절과 같은 그들만의 건축물에서 발생한다. 그리고 사원은 석굴암이나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처럼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과 예술적 감각이 표현된다. 최근 튀르키예 괴베클리와 카라한 테페에서 구석기시대의 거대한 돌로…
안중근 의사 서거 114주년을 기념해 연극 ‘준생俊生 : 영웅으로 살다(이하 준생)’이 24일 서울 대학로 극장 씨어터 쿰 무대에 올라간다. ‘준생’은 ‘30대 안중근이 거사 당일 중년의 아들 준생을 만난다면?’이라는 물음에서 출발하는 연극이다. 안중근 장군의 아들 안중생은 아버지…
젓가락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15억 명이 매일같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도구이다. 특히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미끈거리는 금속젓가락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막대기 두 개로 이루어져 원시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교묘한 손놀림이 필요한 신기한 도구인 젓가락은 왜 동아시아만 사용했을까. 또…
《7000년 전부터 한반도에 독무덤 돌아가신 분을 항아리에 모신 무덤을 ‘독무덤(옹관묘)’이라고 한다. 좀 생소해 보이지만 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풍습이다. 한국에서는 약 7000년 전부터 독무덤이 사용되었고, 1970년대까지도 호남지역에서 사용되었다. 특히나 삼국시대 영산강 유…
《세계 각지 문명 ‘목욕의 역사’ 21세기가 되면서 바뀐 수많은 우리의 생활 중 하나는 목욕이다. 대중목욕탕에서 며칠에 한 번씩 씻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목욕과 샤워는 빼놓을 수 없는 하루의 일과가 되었다. 우리는 언제부터, 그리고 왜 몸을 씻을까. 고고학이 밝혀주는 목욕의…
《무덤은 참 역설적인 존재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눈물로 떠나보내는 이별의 장소인 동시에 귀신이나 심령현상이 떠오르는, 인간이 두려워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최근 영화 ‘파묘’가 인기를 얻으면서 무덤을 둘러싼 이야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무덤을 이장하거나 몰래 다른 관을 묻는 등 낯설…
《민주정은 시민 대중의 정치다. 하지만 그런 정체도 다수의 역량을 모아 공동선을 이뤄내는 정치가의 능력 없이는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아테네의 직접 민주정도 다르지 않았다. 시민의 의견 결집에 뛰어나야 훌륭한 정치가였고, 페리클레스는 그런 일을 가장 잘한 정치가였다. 그 시대의 정치…
《사람을 치료하는 의술은 인간의 출현 이후 우리와 언제나 함께했다. 의사라는 직업이 등장하기 전 인류는 오랫동안 전문적인 의료 대신에 다양한 민간요법으로 치료해 왔다. 한국도 1960년대까지도 집안에 환자가 생기면 병원에 가는 대신에 굿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인간 역사에서 유독…
《클레이스테네스가 그리스 민주정의 기초를 놓았다면(1월 12일 칼럼 참조), 키루스(기원전 600년 경∼530년)는 페르시아 제국을 건설했다. 하지만 키루스는 ‘제국의 건설자’일 뿐만 아니라 ‘이상적 통치자’로서도 후대에 이름을 남겼다. 심지어 페르시아와 적대관계에 있던 그리스인들에게…
《여신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했으니, 세계 곳곳에서 사람이 살고 종교가 있는 곳에서는 꼭 빠짐없이 여신이 등장한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팔등신의 늘씬하고 아름다운 아이돌이나 여배우가 등장하면 ‘여신’이라고 치켜세우곤 한다. 이런 인식은 고대 그리스의 예술에서 즐겨 그려진 비너스, 헬레나…
《고대 그리스의 민주정은 어느 한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 새로운 정체에 특별히 기여한 사람들이 있다. 클레이스테네스가 대표적이다. 아테나이 명문가 출신으로 망명과 귀향을 반복했다는 사실 말고는 그에 대해 자세히 알려진 것이 없다. 하지만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이집트의 피라미드, 구석기시대의 제사 유적 괴베클리 테페 등 세계 곳곳에는 지금도 쉽게 밝히기 어려운 고대의 기술이 있다. 한국은 거대한 건축이나 문명은 없지만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기술이 있으니 바로 세심하게 무늬를 넣은, 2400년 전 남한에서 족장(또는 샤먼)이 사용한 잔…
《고대 그리스 세계는 온갖 정치 체제의 실험장이자 각축장이었다. ‘귀족정’ ‘참주정’ ‘민주정’ 등 다양한 정체가 경쟁을 벌였다. 그래서 각각의 정체를 대표하는 인물 이야기도 많다. 페이시스트라토스(기원전 600년경∼기원전 527년)의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그는 권력을 독점한 ‘참주’…
《갓을 쓴 양반을 빼고 조선시대를 상상할 수 있을까. 근대화를 거치면서 불필요한 전통문화를 상징했던 갓이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새롭게 소개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을 제외하면 정작 세계 어디에서도 비슷한 모자는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멀게는 200년 전 나폴레옹이 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