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반인데 취직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문득 주변 대학 동기, 고등학교 동창들이 어디에 취업을 했는지 카운트 해봤다. 이상하게 기업에 취업한 사람은 없다.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거나 대학원에 간 친구들, 그리고 나머지는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다. 이유를 물어보니 안정적이고, 부모…
이달 경남 창원 두산중공업에서는 270MW(메가와트)급 대형 발전용 가스터빈이 공개됐다.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에 이은 세계 5번째 쾌거다.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연구자로서 큰 박수를 보낸다. 필자는 2000∼2002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기계전문위원으로 재임 시 가스터빈을 2…
얇게 저민 꽃 모양 배를 띄운 오미자차는 오후를 화사하게 하고 간장 맛이 은은한 전복찜에 잣과 실고추가 얹어지니 품격이 달라진다. 음식 위에 올라간 고명, 장식, 웃기를 궁중이나 반가음식에서는 ‘교태’라고 불렀다. 음식 담고 맨 마지막에 교태를 해야 완성된 것이다. 기분 축 처진 오늘…
가끔 순간이동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나 생각해보신 적이 있을 것이다.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듯 어떤 큰 기계에 들어가서 버튼을 누르면 눈 깜빡할 사이에 다른 먼 곳으로 이동하기. 특히 출근할 때 길이 막히면 정말 그러고 싶다. 아침에 30분이라도 더 자고 싶은 게 우리 직…
2016년 광화문포럼의 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개인적으로 광화문광장에 대해 갖고 있던 오랜 생각을 정리했다. 제일 먼저 한 일은 과거 오랫동안 제안됐던 ‘국가상징거리’로 광화문 재구조화 계획에 대해 하나하나 돌이켜 보고 재평가하는 것이다. 건축가로서 나는 오랫동안 광화문의 차 없는 거리…
‘일부러 그랬는지/잊어버렸는지/가방 안 깊숙이/넣어두었다가….’ ‘우울한 편지’의 우울한 선율이 생각나버린 것은 그 뉴스 때문이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됐다는 소식. 영화 ‘살인의 추억’은 우수의 흰 벽에 겹겹이 쌓인 안개 성 같은 이 노래의 해자에 독특한 …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치과. 그런데 여기저기 재밌는 만화가 그려져 있네요. 진료실을 안내하는 이상한 남자, 칫솔 든 곰, ‘고급 인력’ 티셔츠를 입은 직원까지. 치과 이름도 범상치 않습니다. 그래요, 드라큘라는 직업상 이가 튼튼해야겠죠? ―서울 서대문구의 한 치과 변영욱 기자 cut…
서양이 동양을 앞서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말 산업혁명 이후부터다. 청나라 강희-옹정-건륭 시대의 중국만 해도 세계 최강국이었다고 한다. 다만 서양과 실제 군사적으로 맞붙어 싸워보기 전이어서 그런 말이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19세기 이후 서세동점(西勢東漸)이 시작되고 중국은 기울…
대기업 마케터인 A 씨(41)는 최근 사무실 컴퓨터 초기 화면을 구글로 바꾸고, 스마트폰에서 국내 포털 앱을 지웠다. 인공지능(AI)이 기사를 편집한 뒤로는 깊이 있는 기사는 왠지 별로 보이지 않았다. 때론 입맛에 맞는 기사가 떴다. 하지만 맞춤형이라 자신과 입장이 다르거나 관심 없는…
냉전 상태가 세계를 엄습하고 있을 때였다. 한 기자가 미국 역사학자 아서 슐레진저 2세 교수에게 물었다. “당신은 현재와 같은 위기에서도 인류에 희망이 있다고 믿는가?” 그는 “역사를 긴 과거로부터 먼 앞날까지 바라보는 사람이 많아지면 된다”고 대답했다. 우리는 역사를 파괴한 사람을 …
“이 프로그램은 조국에게 유리한 방송 아닙니까.” 젊은 KBS A 기자의 이 발언은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이 발언은 18일 ‘저널리즘 토크쇼 J’ 녹화를 마치고 출연진이 별도의 유튜브 생방송을 하던 도중에 나왔다. A 기자…
보호 무역주의와 통상 분쟁,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 우리를 둘러싼 경제 여건을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어느 하나 쉬운 주제가 없을 정도로 대외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에 더해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 조치로 정부와 업계는 대책 마련에 분주한 두 달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친문 인사들의 ‘조국 구하기’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 오로지 조국 법무장관 일가를 수사하는 윤석열 검찰 비판에만 초점을 맞춰 엄연히 확인된 사실을 왜곡하거나 최소한의 상식까지 뒤흔드는 말과 글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유 이사장…
교육부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도입된 지 12년 만에 처음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대입전형 중 학종 비율이 높고 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 출신 선발 비율이 높은 건국·광운·경희·고려·동국·서강·서울·성균관·연세·포항공과·춘천교육·한국교원·홍익대 등 13곳이 그 대상이다. 유은혜 사회…
중소기업중앙회가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가진 정책간담회에서 내년 1월 1일로 다가온 근로자 50∼299인 사업장에 대한 주 52시간제 시행을 1년 이상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동안 중소기업인들은 정부 측 인사와 만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 52시간제 적용을 늦춰 달라고 호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