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지나다 무심코 하늘 위를 쳐다봅니다. 파란 페인트가 살짝 칠해진 솔방울들이 무명실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 어느 때보다 푸르른 가을 하늘을 닮고 싶나 봅니다.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서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영화 ‘국제시장’에서 피란민들이 흥남 부두에 정박한 미국 군함에 타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그렇게 우리에게 각인된 흥남 철수 작전은 아비규환의 필사적 탈출이다. T R 페렌바크는 책 ‘이런 전쟁(This Kind of War)’에서 흥남 철수에 대해 “덩케르크(됭…
평소 인화(人和) 경영을 강조하던 LG의 최근 달라진 모습이 재계의 이슈가 되고 있다. LG가(家) 3세 구광모 회장 취임 후 경쟁사와의 소송전도 불사하고 있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 하만을 9조3000억 원에 인수하는 승부수를 날린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일본 수출 규제의 …
기차표 운동화 ― 안현미(1972∼) 원주시민회관서 은행원에게시집가던 날 언니는스무 해 정성스레 가꾸던 뒤란 꽃밭의다알리아처럼 눈이 부시게 고왔지요 서울로 돈 벌러 간 엄마 대신초등학교 입학식 날 함께 갔던 언니는시민회관 창틀에 매달려 눈물을 떨구던 내게 가을 운동회 날 꼭 오마고 …
많은 사람이 행운(幸運)을 꿈꾼다. 고단한 삶에 지쳐 매주 복권을 사고, 혹시라도 당첨이 되면 무엇을 할지 생각하며 잠시 시름을 잊는다. 인간의 꿈을 대변하는 소설, 영화 등 창작물에서도 우연은 빠지지 않는 요소다. 무성영화 시절엔 수시로 주인공에게 행운이 다가오고 우연이 되풀이됐…
조국 사태가 27일로 50일을 지나면서 대한민국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다. 우리 현대사에서 대통령도 아닌 장관급 인사의 거취를 놓고 이렇게 극심한 분열상을 보인 적은 없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적격성은 언론의 검증 보도와 검찰 수사로 충분히 드러날 대로 드러났는데도 그는 장관직을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 국내서 시판 중인 ‘잔탁’ ‘큐란정’ 등 위장약 269개 품목의 판매를 잠정 중지했다. 위장약 원료인 라니티딘 속에 발암우려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허용기준(0.16ppm)을 초과해 검출된 데 따른 조치다. 식약처는 14일 미국 식품의약국(FD…
강의 중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류석춘 연세대 교수의 공격적 발언이 계속되고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잘못한 게 있어야 하는데 나는 사과할 일이 없다”고 하고, 취재하는 기자들에게는 “언론이 사회의 암”이라고 했다. 해당 과목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