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북촌 일대는 조선시대부터 양반들이 모여 살던 한양의 대표적인 부촌이다. 북한산 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창덕궁과 경복궁, 종로를 지근거리에 두고 안국동, 가회동, 원서동, 재동, 계동, 삼청동이 모여 있다.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고 해 ‘북촌’으로 불리는 이곳은 예나 지금…
통계가 소득주도성장 논쟁에 불을 지폈다. 발단은 통계청이 실시한 올해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다. 조사에 따르면 1분기(1~3월)와 2분기(4~6월)에 공히 저소득 가구 소득은 줄고 고소득 가구 소득은 늘었다. 소득불평등이 심화한 것. 2분기의 경우, 1분위 소득(132만4900원)과…
한국에서 ‘통계가 격투기가 되고’ 있다. 정치에 통계가 오염된다.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으나 거짓말쟁이들이 숫자를 이용할 뿐”이라는 통계학 잠언이 회자된다. “그리스에서는 통계가 격투기다. 통계를 조작하지 않은 게 나를 기소한 이유다.” 그리스 통계청장 안드레아스 게오르기우는 201…
찌는 무더위가 지나고 나니 역대급 한파가 왔다. 청년 취업 시장 이야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취업자 수는 2690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000명 증가에 그쳤다. 취업자 증가 수는 7월부터 두 달째 1만 명에 미치지 못했다. 8월의 ‘3000명’ 통계는 많은 사람에…
‘정치’로 본 한반도와 ‘경제’로 본 한반도는 다르게 마련이다. 정치의 관점이라는 ‘외눈’으로 대북 정책을 수립해온 측면이 있다. 경제학자가 대북 정책의 주요한 의사 결정에 참여한 적이 없다. 경제의 관점을 추가해 ‘겹눈’으로 북한을 들여다보면 분석이 더욱 정치(精緻)할 수 있다. …
‘경제통’이라는 낱말이 여의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먹고사는 이슈가 정국의 한복판에 자리매김했다는 방증일 터. 최운열(68)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난무하는 각종 ‘가짜 경제통’ 사이에서 존재감을 증명하는 ‘진짜 경제통’이다. 1982년부터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로 일한 최 의원은 서…
수확과 풍요의 상징인 추석이 언제부터인가 많은 이에게 ‘부담’과 ‘절망’의 명절로 변해버렸다. 날로 팍팍해지는 삶에 서민들 입에서는 “차라리 명절이 오지 않으면 좋겠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심지어 생각지도 못한 수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에게 이번 추석은 그 어느 때보다 침울할 …
문재인 정부는 출범 후 몰아붙이듯 8·2 부동산대책을 도입했다. 지난 8월, 8·2 대책 시행 1주년을 맞아 주택 시장 급등세가 둔화됐다는 논의가 형성되기 무섭게 서울시 아파트 가격이 급등세로 반전했다. 적지 않은 비난의 화살이 용산 및 여의도 통개발 구상과 강북우선투자 계획을 발표…
9·13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9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A아파트. 얼마 전 3.3㎡(평)당 1억 원에 아파트가 거래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아파트 앞 상가 부동산중개소들은 무척 한산했다. 고가의 아파트 앞이라 그런지 작은 상가건물 안에 부동산중개소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유엔환경프로그램(UNEP)의 수장인 에릭 솔하임(Erik Solheim) 사무총장을 최근 서울에서 만났다. 솔하임 씨는 지난 8월 말 북한 조림과 기타 환경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나는 그가 어떤 조건으로, 무슨 배경으로 북한에 초대됐는지 …
광복 이후 모든 대통령이 통일 대통령을 꿈꿨다. 그 나름의 ‘한반도 큰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아직 완성한 사람은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떨까? 벌써 2차 남북 정상회담까지 열었다. 3차 남북 정상회담을 거치면 한발 더 나아간다. 남북 정상회담을 1년에 세 번 하는 것만으로도 역…
“중국이 북한을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단 비난 발언에 중국 정부는 공개적으로는 이를 부인하면서도 속으로는 매우 긴장하며 기민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중국은 미국을 의식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9월 평양 방문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또 북·중 …
북한산 석탄 밀수입·부정수입 사건은 미스터리 투성이다. 관세청이 “일부 수입업자들의 일탈”로 봉합했으나 남북 관계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한 정부가 대북제재 단속망을 허술하게 가동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가시지 않는다. 석탄 외 철광석을 녹여 만든 선철도 러시아산으로 위장돼 국내에 반…
영화 ‘공작’은 첩보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서스펜스와 미스터리가 이어진다. 스타일리시하고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다. ‘흑금성’ 역을 맡은 황정민과 ‘리명운’ 역을 맡은 이성민은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호흡을 몸이 아닌 말로 전달한다. 총소리 한 번 울리지 않으나 말은 총보다 강력하게 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월 13일 러시아 하산역에서 기차를 타고 두만강을 건너 북한 나선(나진·선봉)특구를 방문해 이틀간 체류했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으로 일할 때다. 그는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우선 나진-하산 구간 철도망을 이용하고 장기적으로는 남북 철도 연결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