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은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 이후 두 차례의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5위라는 지금의 위치로 성장했다. 첫 번째 위기는 2000년대 중반에 찾아왔다. 원화 강세가 급격히 진행됐고,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복 개발투자와 간섭 현상이 발생했다. 또한 중국과 미국 현…
1929년 10월 미국에서 시작된 대공황(Great Depression)의 후유증이 신흥제국 일본으로 옮겨갔다. 위기에 처한 일본은 1931년 만주 침략, 1933년 국제연맹 탈퇴 등 팽창을 통해 상황에 대처하려 했다. 그러던 1936년 2월 26일 새벽, 도쿄에 주둔한 일본 육군 1…
숲속 나무의자에 앉아 카메라를 바라보는 이재정(71) 경기도교육감의 표정은 밝았다. 분홍색 넥타이와 노란색 리본이 눈길을 끈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리본이다. 늦가을 오후, 경기도교육청 앞뜰은 작은 수목원처럼 고요하고 화려했다. 붉은색, 노란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나무들의 자태…
선거구 획정 법정시한을 사흘 앞둔 11월 10일 오후 3시 국회 본청 의원식당. ‘신동아’가 송년호 특별기획으로 마련한 대담에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연’) 원내대표가 마주 앉았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선거구 획정 공방 등 첨예하게 맞선 각종 …
일산 모텔 특실에서 2011년 5월 초순 작업한 게 잘되지 않아서 안 됐다. 화가의 연구 끝에 그림이 잘되어 2012년 1월부터 그해 10월까지 한 달에 5~7점을 부산에 보냄. 2월 초 5000만 원을 받고, 말일경 농협 4000만 원, 외환은행 3000만 원, 하나은행 3000만 …
◇ 꽃송이버섯 해마다 여름과 가을 사이에 전국 팔도의 산을 누비고 다닌다는 김형훈(55) 씨. “24년 전부터 제 건강을 지켜준 꽃을 찾고 있어요.” 깊은 산속에서 피는 한 떨기 꽃이 건강을 지킨 비결이다? 과연 그 신비한 꽃의 정체는 무엇일까. 조경업자로 일하며 댐 건설…
일본 나가노(長野)현 주민에게 나가노의 자랑거리를 물으니 예외 없이 소바(蕎麥·메밀)라는 답이 돌아왔다. 근대화 이후 도시에 메밀로 소문난 곳은 먹고살기 버겁던 척박한 땅. 나가노현에서 가장 번화한 나가노시는 덩치 큰 산맥 입구에 있다. 1998년 동계올림픽이 이곳에서 열렸다. 나가노…
‘메이플(단풍나무)’의 나라 캐나다. 9월 중순, 밴쿠버 도심 곳곳은 벌써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맑고 청명한 초가을 하늘과 만년설이 쌓인 웅장한 산세, 깊고 울창한 원시의 삼림. 천혜의 자연을 배경 삼아 해안가를 따라 그림처럼 펼쳐진 마을. 캐나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답다. 20…
강원도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내년 2월 열릴 평창동계올림픽 첫 테스트 이벤트(FIS알파인 남자월드컵)까지 4개월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가 열리는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밤샘 공사 중이다. 요즘 최문순(59) 강원도지사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도정(道政) 챙기…
칸 국제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이 개봉과 함께 돌풍을 일으켰다. 미국 내 개봉 첫 주 9044만 달러의 오프닝 기록을 세우며 다른 영화들을 압도했다. 이 영화는 ‘토이스토리’로 화려하게 이름을 알린 후 ‘벅스라이프’ ‘니모를 찾아서’ ‘…
시골 학교의 ‘유도 꿈나무’들을 보자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강원도 정선군 사북면 사북초등학교 유도장. 도복을 입은 초등학생들이 힘찬 기합을 내지르며 밀치고 당기고 메친다. 덩치는 작지만 동작이 전광석화처럼 빠르다. 웬만한 어른이라도 엎어뜨릴 기세다. 도복 한쪽 어깨에 ‘하이원리조트(…
10월 9일 밤 11시. 사흘 연휴의 첫날이라선지 서울 강남조차 한적했다. 클럽예시카 운영자 예시카(가명)가 알려준 주소대로 찾아간 곳은 논현동의 한 골목길 ○층 건물. 전화를 걸자 굳게 닫힌 입구가 ‘덜컹’ 열렸다. 안에서 열어주기 전엔 절대 들어갈 수 없는 구조다. 건물 안에 …
최근 국회에 발의된 ‘국산차 대체부품 허용법’이 도마에 올랐다. 그간 논란이 돼온 자동차 부품 디자인권의 보호기간을 대폭 줄이겠다는 내용 때문이다. 부품업체들은 “자동차 부품의 디자인권 보호 기간을 제한하면 이득을 보는 건 소비자가 아니라 보험사와 불량 복제부품 제조업체”라고 입을 모…
‘飛翔韓國(비상한국).’ 대한항공 회장 접견실에 걸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 글귀다. 1979년 3월 1일 대한항공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쓴 글이라고 한다. 창업주 고(故) 조중훈 회장이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아들인 조양호(66) 회장은 지난해 7월 2018…
소설 ‘한국이 싫어서’의 주인공 계나는 “나더러 왜 조국을 사랑하지 않느냐고 하던데, 조국도 나를 사랑하지 않았거든”이라며 호주로 이민을 한다. “접시 닦으며 살아도 호주가 좋다. 사람 대접을 받으니까”라며 호주에 정착한 계나가 2045년 한국을 다시 찾는다면, 그녀 눈에 비친 한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