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로 인해 중국 지방 도시에서 발생한 감염병이 뉴욕과 런던의 금융시장으로 옮겨갔다. 유럽과 아시아의 제조업 공장은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 중지)됐다. 자유무역의 총아인 글로벌 공급망(Supply Chains)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정치는 국민국가 단위로 이뤄…
2019년 12월 31일, 중국 정부는 스위스 제네바 세계보건기구(WHO) 본부에 몇 건의 특이한 폐렴 사례를 보고했다. 발원지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 수산시장. 그로부터 일주일 후인 올해 1월 7일, WHO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
“코로나 때문에 환자 면회가 금지돼 남편 얼굴 본 지 3주가 다 됐다. 남편은 뇌출혈로 반신불수가 돼 간병인이 꼭 필요하다.” 60대 후반 여성 최모 씨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최씨는 경기도 소재 한 요양병원에 입원한 남편의 병 수발을 위해 중국동포 간병인을 고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
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연이어 한국 사회를 강타했다. 예방의학 전문가인 최재욱(58) 고려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이 과정을 복기하면서 한 가지 교훈을 얻었다. 재난 상황에서는 정부와 국민 간 효…
‘사바나’는 ‘사회를 바꾸는 나, 청년’의 약칭인 동아일보 출판국의 뉴스랩(News-Lab)으로, 청년의 삶을 주어(主語)로 삼은 이들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2016년 20대 국회의원총선거 때부터 청년은 정치권의 화두였다. 40세 미만이 전체 인구의 …
2월 18일 이후 대구시민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에서 살고 있다. 국내 31번째이자 대구 첫 코로나19 확진자 A씨(여·61·대구 서구)가 그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환자 발생 초기만 해도 모두 확진자 동선 파악에 집중했다. 그가 어디서 감염됐는지를 알고자 분주했다. …
● 의협 ‘의료진 부족’ 문자 받고 새벽 대구行● 의료진 부족, 대기 환자 넘쳐… “전쟁터가 따로 없다”● 외로움, 폐소공포증, 정신과 문제 호소● 방호복 등 의료물품 ‘위태위태’… 의료에 집중 못 해● 팬데믹에서 국가 간 능력차 확연히 드러나● 마스크 징발, 중국인 입국 차단… “대…
● 김황식 前대법관 “공소장 비공개, 법률적 근거와 정당성 국민이 의아해해”● 박시환 前대법관 “대통령 처지에서는 100% 자기 사람으로 대법원 채우고 싶을 것”● 박일환 前대법관 “고위 법관 대거 퇴직은 한쪽으로 치우친 인사의 결과”● 이홍훈 前대법관 “사법부 내부 문제가 정치화되는…
“‘그’가 사라졌다. 목소리가 들릴 뿐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일로인 상황에서 행적이 베일에 싸인 중국 지도자를 두고 세계 언론은 이같이 평했다. 그는 “바이러스는 악마다. 우리는 악마를 숨길 수 없다. 중국은 악마와의 싸움에서 이길…
최근 100여 년 사이 인간 평균수명은 31세(1900)에서 72세(2017)로 2배 이상 길어졌다. 이런 극적인 변화를 이끈 게 5세 미만 영아 사망률 급감이다. 100여 년 전에는 태어난 아이의 절반이 다섯 살이 되기 전 목숨을 잃었다. 주된 원인은 전염병 창궐이었다. 이후 상하…
고요한 춘절이 지나갔다. 인적 없는 도시에 명절을 반기는 붉은 장식이 요란하고, 텅 빈 마트에 시끄러운 행사 음악만 야단이었다. 재난 영화에나 등장할 것 같은 장면이 일상이 됐다. 우한(武漢)에서 시작돼 중국 전역을 넘어 세계로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난 보석에는 관심 없소. 단지 그 반지를 낀 당신 손이 보고 싶었을 뿐이오.” 영화 ‘색, 계’의 명대사다. 이 작품은 중국 항일전쟁 시기 거물 한간(漢奸·민족반역자) ‘리(李)’ 역의 량차오웨이(梁朝偉)와 민족반역자를 암살하기 위해 접근했지만 ‘금단의 사랑’에 빠져 작전에 실패하…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비밀 핵시설을 영변에 건설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초이지만, 그것이 세상에 널리 알려져 국제 이슈로 등장한 것은 1989년 9월 프랑스 상업위성 SPOT 2호가 영변의 거대한 비밀 건설 현장 사진을 세계 언론에 공개한 때부터였다. 그때 ‘북한 핵 문제…
문재인 정부 출범 만 3년, 이제 임기 절반을 지났다. 문 대통령이 국민 앞에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 엄숙히 다짐한 지 1000여 일이 지났다. 그간 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이란 명목으로 1000조 원 넘는 재정을 쏟아 수십 가지의 경제정책을 발…
“하나님, 기아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Thank you God for sending us Kia).” 과거 미국 조지아주(州) 기아자동차 공장 부근에 지역 주민이 붙인 팻말의 내용이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표현이었다. 기업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느껴졌다. 그리고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