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세 출가, 그리고 28년간의 수행.’ 엉뚱한 비유이겠으나 이 사람의 삶을 달리 표현하기 어려울 듯하다. 44세 때인 1991년 11월 그는 생태·인문 잡지 ‘녹색평론’을 ‘출가하듯’ 창간했다. 이후 사재를 털어 넣으며 28년 동안 결호 한 번 없이 이 잡지를 ‘수행하듯’ 발행해…
나는 좀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학생운동을 시작했다. 놀랄 건 없다. 내 동생은 중학교 3학년 때 시작했으니까.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결성됐다. 당시 정부는 전교조를 불법 단체로 규정하고 가입 교사들에게 탈퇴를 명령했다. 교사가 과연 노동자인가, 그렇…
주대환(65) 사회민주주의연대 대표는 2014년 ‘뉴-레프트, 대한민국사관을 약술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올해 오십(五十)에 이른 1964년생 친구 H, K, Y를 위하여’라는 부제를 달았다. ‘뉴-레프트, 대한민국사관을 약술하다’의 한 대목을 읽어보자. “우리는 반미친북 민…
촛불 민심을 등에 업고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임기 반환점을 맞았다. 5년 단임제를 채택한 한국에서 대통령 임기 3년차에는 ‘중간평가’가 이뤄진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그동안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학계에는 신랄하게 ‘쓴소리’를 하는 학자가 많다. 지…
집권 86세대는 현재 한국 사회의 주류다. 나는 이들이 한국 사회를 망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진보’를 자임하면서도 조선시대 유교적 도덕주의를 답습한다.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인상, 탈원전정책, 한일 무역갈등, 자사고 폐지 논란 등에서 보듯이 사회 중요 현안을 정(正)과 사(邪)의…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수사 또는 조사하기 위한 독립기관을 두자는 주장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고위공직자부패수사처’ 등 다양한 명칭으로 법안이 발의됐다. 이들을 묶어 ‘공수처’라는 약칭으로 부른다. ‘공수처’ 대…
‘조국 정국’은 안철수 없는 ‘안철수 현상’을 소환했다. 열쇳말은 ‘무당파’다. 몇 가지 여론조사가 맥락을 이해할 실마리를 제공한다. 여론조사기관 칸타코리아가 SBS 의뢰로 9월 9~11일 성인 10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는 물음에 ‘지지 …
조국 법무부 장관이 전격 사퇴했다. 국민 다수가 조 전 장관 임명을 반대한다는 여론조사가 쏟아지고 대통령 지지도와 여당 지지도가 함께 수직 추락하자 더 버티기 어려웠다. 총선을 앞둔 민주당도 문재인 정부의 통치 헤게모니가 급격히 유실돼가는 상황을 더는 감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조국…
“남자의 변신은 무죄?” 최근 한 남자의 변신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유재일(44) 정치평론가 겸 유아트스튜디오 대표다. 그는 이른바 친노(親盧·친노무현)·친문(親文·친문재인) 진영의 정치평론가로 명성을 얻었다. 인터넷 공간에서 그의 별칭은 ‘최고의 순…
떡볶이 프랜차이즈 ‘국대떡볶이’가 난데없이 유명해졌다. 국대떡볶이 주인인 ㈜국대에프앤비 김상현(39) 대표의 심상치 않은 행보 때문이다. 김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코링크는 조국꺼’ 등의 해시태그를 남기며 현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또한 문 대…
피곤하다. ‘조국’이란 말만 들어도 현기증이 날 정도다. 우리 조국(祖國) 말고 결국 사퇴한 그 전 장관 말이다. 두 달 넘게 ‘굿모닝 조국’으로 날이 밝아 ‘굿나잇 조국’으로 해가 졌다. 까도 까도 비리와 의혹은 쏟아졌고, 그걸 덮고 옹호하려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새로운 이슈가 생…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중앙선대위에는 ‘공익제보 지원위원회’라는 조직이 있었다.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낸 신평 변호사(63·사법연수원 13기)는 이 조직의 공동위원장이었다. 직함만 받고 수면 아래 잠복해 있다 당선 후 공신(功臣)을 자처하는 ‘폴리페서’가…
2018년 기준 국내 치매 환자는 75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 꼴이다. 정부는 치매 인구가 계속 증가해 2024년 100만 명, 2039년 2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치매는 이처럼 흔하지만, 여전히 두려운 병이다. 발생 원인이 불분명하고…
베트남은 우리나라 신(新)남방정책의 핵심 국가다. 지난해 기준 한국과 베트남 간 교역액은 683억 달러로, 양국 수교 당시인 1992년(5억 달러)에 비해 137배 늘었다. 경제교류가 활발해지며 최근 베트남에 터 잡는 한국인도 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 내 한인이 모두 대도시, 비즈…
‘조국 딸 입시부정 의혹’으로 교육 문제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일부 ‘강남’ ‘외고’ 학생들은, 수능시험 없이도, 부모의 재력·인맥으로, 화려한 스펙을 쌓아, 명문대와 의학전문대학원에 간다는 걸 많은 사람이 알게 됐다. 대학은 대학대로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