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유명 종합병원 입원 병동. 그곳엔 의사도 아니고 간호사도 아닌 모호한 신분의 의료진이 있다. 이른바 전담간호사로 불리는 ‘PA(Physician Assistant, 의사 보조 인력)’다. 간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서 의사 대신 환자에 대한 간단한 처치나 처방은 물론 의사…
--------------------------------------- 1부 ‘비방(秘方)’이 키운 불신 2부 기로에 선 한의학 과학화 3부 ‘의한(醫韓)협진’ 그 희망의 길을 찾아서 --------------------------------------- 지난해 12월 16일 …
한의학이 위기다. 지난해 한 아이의 탈모사건으로 한약 부작용 논란이 커진데 이어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패소 판결이 이어졌다. 한의학 세계화를 위한 과학화와 표준화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기로에 선 한의학의 현 주소를 긴급 진단하고 그 대안을 찾았다. ----------…
병원에 ‘유령 의사’가 떠돈다! ② 서울시내 모 대학병원 암 병동. 간호사들이 수시로 병실을 드나들며 약물을 투여하거나 환자 상태를 체크했다. 병실에 누워있는 환자나 가족 모두 얼굴에 수심이 가득해 보였다. 조용했다. 병실을 오가는 의료진의 발걸음과 의료기기끼리 부딪혀 달그락거리는 소…
“PA(Physician Assistant, 의사보조원)가 처음부터 끝까지 수술을 직접 집도하는 걸 봤다. 디스크 수술이었는데, 환자의 척추 뼈 하나를 완전히 제거하고 그 안에 기둥을 세우는 어려운 수술이었다.” 모 대학병원에 근무 중인 4년차 전공의(레지던트) A씨의 증언은 충격적이…
“Rock, Scissors, Paper(바위, 가위, 보)! Winner stand up(이긴 사람은 서 있고), Loser sit down(진 사람은 자리에 앉는 겁니다). Everybody OK(다들 이해했죠)? 자, Rock Scissors Paper(바위 가위 보)! Who …
지혜(가명·21)의 삶이 송두리째 바뀐 것은 3년 전 ‘그 날’ 이후다. 어릴 적부터 큰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아온 지혜에게 큰아버지는 부모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던 지혜가 친구들과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으려던 차에 큰아버지로부터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집에…
지난해 국내 방산업계는 침울했다. 업자들은 일할 맛이 안 났다. 말 많고 탈 많던 방위산업비리 수사 때문이다. 2014년 11월 출범한 민․군합동수사단은 약 7개월간 수사하며 70여 명을 기소했다. 합수단 수사내용에 대한 언론의 대대적 보도는 방산업계에 큰 타격을 입혔다. 업체들은 하…
우리나라의 가족계획사업은 전 세계 산아정책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가족계획 시행 초기인 1960년대 3%대였던 출산율이 70년대 2%로 하락하더니 90년대 초 1%대로 떨어졌다. 서구에서는 100~150년 걸린 일이 30년 만에 실현된 것이다. 국제가족계획연맹은 우리나라를 성공적인 …
전 세계가 온실가스와 전쟁을 벌인다. 미국은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26∼28% 감축하기로 했고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40%까지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단위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압해도를 기점으로 남쪽으로는 가거도, 서쪽으로는 소국홀도, 북쪽으로는 재원도까지 880여개의 아름다운 섬들로 이뤄진 전남 신안군. 대부분 무인도이고 사람이 사는 섬은 72개다. 국내에서 도서지역으로만 묶인 유일한 행정구역. 전체 면적은 동서간 79.3km, 남북간 65.6km로 서울시…
피임은 인류의 오랜 숙제다. 기원전 기록에 등장할 정도다.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기록은 기원전 1850년 이집트 파라오 아메네마트(Amenemhat) 3세 때 작성된 파피루스다. 남녀가 성교 후 아교나 꿀, 악어 배설물과 같은 물질을 이용해 여성의 체내에 넣어 임신을 막으려 했…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 한다’. 1960년대 정부가 내세운 대표적인 가족계획 구호 중 하나다. 도대체 얼마나 아이를 낳았기에 ‘거지꼴’이라는 극한 표현을 썼을까. 한 집에 아이가 5명이라면 지금은 눈이 휘둥그레지지만 당시엔 7~8명이 보통이었다. 이처럼 아이를 많이 …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세계 최하위권이다. 여기에 인구 고령화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 20년 전까지 만해도 인구가 많다며 ‘가족계획’을 권장했던 국가다. 지금은 ‘출산’을 장려하는 정반대의 길을 걷는 정부의 산아정책. 이 아이러니한 ‘흑역사’를 연재한다. 필자인 이윤수 한국성과학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