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에서 한류는 돈이 넘쳐흐르는 유일한 강이었다. 한류에 두 손을 담그면 현찰뭉텅이가 쥐어졌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촬영장에서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은 상상을 초월했다. 현금이 들어있는 포대자루를 끌고 와 촬영이 끝나면 감독과 스텝들에게 현찰로 제작비를 지불했다. 이 때 받는 금액은 …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이 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으로, 상대편과 나의 약점 및 강점을 충분히 알고 승산이 있을 때 싸움에 임하면 이길 수 있다는 말이다. 11월 14일 ‘2016 타이어뱅크 KBO시상식’에서 프로야구 …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이른바 힙스터나 트렌드세터들이 최근 촛불집회 인증샷을 많이 올렸다. 집회에 나간 게 멋지고 재미있는 일이 돼서다. 그동안 힙스터나 트렌드세터들은 정치적 이슈에 목소리를 내는 데 소극적이었다. 그들은 소비와 문화에서는 아주 적극적이었지만, 정치 얘긴 재미없고 지…
1981년 3월 30일은 미국 대통령에 영화배우 출신의 로널드 레이건이 대통령에 취임한 지 69일이 된 날이었다. 그날 오후 2시 27분, 연설을 마치고 워싱턴의 파크 센트럴 호텔을 나서는 레이건 대통령을 향해 1.7초 사이에 6발의 총알이 날아들었다. 정신질환을 앓던 존 힝클리가 쏜…
지금 극장가에는 두 영화가 주목 받는다. 한 영화는 포스터에 쓰인 문구가, 또 한 영화는 인물이다. 두 영화 모두 개봉 시기 때문이다. “기막힌 이야기 좀 써봐.” 소설 수업을 들었을 때의 일이다. 누군가 이야기의 힘이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써보라고 나무랐다. 그의…
작전명 ‘엑소더스 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박옥순(53) 사무총장이 공개한 기습점거 암호다. 임대료를 내지 못해 쫓겨날 처지에 몰린 장애인단체 살림꾼이 숙명적으로 떠맡아야 하는 악역이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유대인들이 가나안 땅을 찾아가듯이 장애활동가들이 일할 수…
더 필러리(The Fillery)는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슈퍼마켓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 있는 여느 슈퍼마켓과는 다르다. 이곳엔 비닐 랩이나 하얀 스티로폼 등 플라스틱 포장재로 소포장된 물건이 없다. 개별 포장을 하지 않은 식재료가 각기 큰 통에 담겨져 있고 이걸 소비자가 자신이 가…
최근 검찰의 표변은 빛의 속도만큼이나 빠르다. 정진석 원내대표의 표현을 빌자면 '비루먹은 강아지에서 굶주린 하이에나'로 하루아침에 돌변했다. 검찰의 변신은 종종 검찰의 치명적인 과오마저 감춰지게 했었다. 하지만 이번만은 검찰의 변신의 약발이 안 먹힐 듯하다. 17일 법사위를 통과한…
검찰공화국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헌법은 분명 민주공화국이라고 하는데도 그렇다. 그만큼 무소불위의 권력기관, 시험으로 뽑힌 정치집단이라고 여겨지는 한국 검찰은 선진 민주국가에선 도무지 찾을 수 없는 희귀한 존재다. 우리 현대사에도 시대의 징표로 등장하는 검사들이 있다. 하지만 법원의 김…
이모들은 드라마를 보면서 손가락질했다. 엄마도 했고, 누나도 따라했다. 나도 그냥 따라했다. 어렸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욕하는 이유는 알았다. 그리고 욕하면서 보는 이유도…. 하지만 성인이 되자 그런 것들에서 손을 떼게 되었다. 연속극에 나오는 악녀들은 어딘지 비슷했고, 그녀를 욕한다고…
부모로부터 물리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의 집에 얹혀사는 사람들을 캥거루족이라고 한다. 캥거루족보다 더 독한 표현으로 패러사이트 싱글이란 말이 있다. 패러사이트(Parasite)는 기생충을 의미한다. 20대가 부모에게 얹혀살면 캥거루지만, 30이 넘어서, 심지어 40에 가깝거나 넘어…
‘칼잡이’ 우병우가 마침내 칼을 내려놓았다. 아니, 빼앗겼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청와대 민정수석으로서 검찰을 좌지우지했던 그가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두 달여 전 횡령과 직권남용 등 각종 비위 혐의로 고발됐다. 그를 특별히 수사하겠다며 발족한 검찰 특별수사팀은 그의 집과…
연일 터져 나오는 최순실 씨 관련 의혹에 대한민국이 공황상태에 빠졌다. 올해 60세인 한 여성이 어떻게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하고, 정부와 청와대 인사 개입과 국가 기밀을 보고 받는 등 국정 전반에 깊이 관여할 수 있는 것일까. 아직은 의혹이라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최 씨의 국정…
● 朴정부 출범 직후 직권남용으로 파면, 국정원 상대 소송 ● “원장이 죽이라면 죽이고, 살리라면 살렸다” ● 포항 해병대 훈련 ‘국정원 삼청교육대’의 실체 ● ‘원세훈 살생부’와 ‘남재준 살생부’ ● “남재준, 군인들 끌고 들어와 국정원 망쳤다” 여기 비운의 사내가 있다…
자동차 연구 조사 전문기관 자동차기술연구소 A 수석연구원은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10월 13일 경부고속도로 언양 갈림목 관광버스 화재사고 이후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말한다. 이 사고로 그동안 자신이 소방대원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 강조한 내용이 결과적으로 틀린 얘기가 돼버렸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