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신문은 14일 인터넷판에서 “믿을 수 없는 발언이다. 악영향이 수년에 걸쳐 미칠 것 같다”는 일본 외교 관계자의 발언을 전하며 내년 2월 한국에 새 정권이 들어서도 한일 관계의 회복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 대통령이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를 방문한 데 이어 이런 발언을 하면 감정적으로 더 강한 반발이 나온다. 결코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외무상은 이날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보도는 알고 있지만 그런 내용의 말을 (한국 측으로부터) 일절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인터넷판에서 “이 대통령이 천황의 사죄까지 언급한 것은 일본 측의 반발을 한층 강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고,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도 “대통령이 천황에 대해 ‘사죄 요구’를 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향후 파문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대통령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한국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은 “다케시마 방문에 이어 강경한 대일 자세를 보여줘 ‘애국 대통령’으로 임기를 끝내고 싶어 하는 생각이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TV도 “일본의 식민지배에서 해방된 기념일인 8·15를 앞두고 국민에게 강한 모습을 호소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언론은 “한국 측이 먼저 일왕을 초청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노태우 대통령 이후 한국의 역대 대통령은 천황을 초청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며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08년 4월 일본에서 천황과 만나 한국 방문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