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독도 외교 전면전]NYT “한-일 영토갈등 美에 불똥”

美 동북아 군사전략에 차질

한국과 일본,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 불똥이 미국으로 튈 수 있다고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했다. NYT는 22일(현지 시간) 한중일 3국의 영토분쟁을 분석한 주요 기사에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자칫 이번 분쟁이 미국에도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우선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 열도를 둘러싸고 무력충돌을 벌일 가능성이 미국에는 가장 큰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두 나라가 무력분쟁을 일으키면 일본과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는 미국은 자동으로 개입하게 돼 있다는 것. 일본 외교관을 지낸 도고 가주히코 씨는 “외교전이 실패할 경우 두 나라가 전쟁으로 치달을 실질적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의 독도분쟁도 미국에는 상당한 부담이다. 미국에 한국과 일본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세력 확장을 막는 협력자였고 미국과 군사비 부담을 상당 부분 나눠 왔다. 이번 독도분쟁으로 한일 간의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이고 이는 미국의 동북아 군사전략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편 NYT는 동북아 3국의 분쟁을 정리한 지도에서 “독도는 한국이 지배(Control)하고 있으나 일본이 자신의 영토라고 주장(Claim)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또 센카쿠 열도는 “일본이 지배하고 중국과 대만이 자신의 영토로 주장한다”고 객관적으로 정리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