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23일 독도와 위안부 등을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외교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해결을 거듭 촉구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일 양국은 강력하고 중요한 미국의 동맹”이라며 “양국 사이에 분쟁이 있다는 것은 분명히 우리로서는 ‘편치 않은(not comfortable)’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에 대한 우리의 메시지는 현재도 똑같다”며 “문제를 평화적으로 협의해 해결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뉼런드 대변인은 일본 정부가 독도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키로 한 데 대해 “그 문제에 대한 어떤 입장도 없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양국 간 해결”이라고 밝혔다.
또 전날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만난 것을 언급하며 “우리 측은 양국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는 같은 입장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는 사이 중국은 한일 간 갈등을 집중 보도하며 양측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24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의 서한 전달과 한국의 반송, 일본의 ICJ 제소 시도 등을 상세히 소개하며 양국 관계가 빙하기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 통신은 “한일 간 갈등이 외교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고조되고 있다”며 “독도에 대한 한국의 대응은 차기 대통령의 대일 강경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이 독도 문제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한일 갈등이 한미일 3각 동맹에 균열을 초래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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