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한국땅” 주일 한국공관에 편지 보낸 70대 일본인 세이노씨 인터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3일 03시 00분


“日정부, 증거 안 내놓고 일본땅 여론몰이”… “일본인에게 진실 알리고파”

“안중근 의사의 말대로 진실을 알린다는 것은 목숨을 걸지 않으면 안 되는 일입니다.”

일본 미야기(宮城) 현에 사는 일본인 남성 세이노 에이이치(淸野英一·77) 씨는 7월 말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반박하는 서한을 주센다이(仙臺) 한국 총영사관에 보냈다. 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편지는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인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쓴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일본이 들끓고 있지만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세이노 씨는 “일본 총리는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가 논리적, 역사적으로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면서도 국민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정보는 내놓지 않고 있다”며 “다케시마는 한국 땅이라는 내 말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정부나 언론이 자꾸 이상한 쪽으로 몰고 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영사관에 보낸 A4용지 한 장 분량의 편지에서 “(일본이) 다케시마의 영유권을 주장하지 말고 한국과 영원한 신뢰 및 우호 관계를 구축하는 게 국익에 맞는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일본이 1905년에 독도를 편입했다’는 주장과 ‘국제사회가 1952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때 독도를 일본 영토로 인정했다’는 주장을 견강부회(牽强附會·가당치도 않은 말을 억지로 갖다대 이치에 맞추려고 함)라고 비판했다.

세이노 씨는 “일본이 부끄러움을 모른 채 북방영토(쿠릴 4개 섬)와 다케시마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는 한 마리(북방영토)도 얻지 못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회사원으로 일하다 정년 퇴직한 세이노 씨는 틈틈이 지역 향토사연구회에서 주민들과 함께 역사평론가들의 책을 읽으면서 한일관계에 대해 고민하다 편지를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독도#한국땅 주장#일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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