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明仁·사진) 일왕이 최근 외무성 간부에게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향을 다시 한 번 피력했다고 일본 주간지가 보도했다.
일본 여성 주간지 ‘여성자신’은 19일 발매된 최신호에서 아키히토 일왕이 4일 쓰루오카 고지(鶴岡公二) 외무성 종합외교정책국장에게 “언젠가 우리(일왕과 왕비)가 한국을 방문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앞으로도 일본과 한국이 우호 관계를 유지하기 바란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일왕 사과 요구 발언을 한 뒤 아키히토 일왕의 반응이 보도된 것은 처음이다.
일왕 부부는 외교 현안에 대한 정기적인 설명을 듣기 위해 쓰루오카 국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일, 중-일 간 갈등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을 한 뒤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자신은 또 모 국회의원의 말을 인용해 아키히토 일왕이 이전에도 “(일본) 정부가 원한다면 방한하고 싶다”거나 “나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우호를 위해서라면 현지(한국)에서 사죄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외무성은 보도 내용을 확인하는 본보 전화에 “어떤 내용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아키히토 일왕은 왕세자 시절인 1986년 방한을 추진하던 중 부인의 건강 문제로 포기한 적이 있다. 2001년에는 “간무 천황(737∼806)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에 기록돼 있다는 사실에서 한국과의 인연을 느끼고 있다”고 발언했다. 2005년 6월 미국령 사이판 방문 때는 한국평화기념탑에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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