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한일 간 외교적 갈등을 불러왔던 자신의 ‘일왕 사과’ 요구 발언에 대해 “진의가 그대로 전달됐다면 (일본이 발언 취지를) 보다 더 잘 이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8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일, 일한 협력위원회 합동총회’의 일본 측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총리가 당시 발언의 배경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이 말한 ‘진의’는 ‘일왕의 무조건적인 사과보다는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의 책임 있고 진정한 사과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박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에 아소 전 총리는 “그렇다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8월 14일 “일왕이 한국을 방문하고 싶으면 독립운동을 하다 돌아가신 분들을 찾아가서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후 일본이 반발하면서 한일 관계는 냉각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합동총회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대독한 축하메시지를 통해 “역사를 직시하는 용기와 지혜, 이를 뒷받침하는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한일 간 성숙한 동반자 관계의 발전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가 대독한 축사에서 “양국 간에는 입장이 다른 어려운 문제가 있다. 그러나 대국적인 관점에서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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