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석학 “일본 독도 주권 주장, 단념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6일 07시 20분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저서에서 주장

일본의 '양심적 석학'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는 "한국이 실효 지배하는 독도에 대한 주권 주장을 일본이 단념하는 것밖에는 다른 길이 없다"며 "이 단념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그는 신간 '동북아시아 영토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서 독도 문제 해결 방안으로 이 같은 주장을 내 놓았다.

와다 교수는 "조선의 식민지 지배를 반성하는 일본으로서는 다케시마(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이고, 한국의 지배는 '불법 점거'라고 주장하는 것은 도의라고는 전혀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다케시마(독도)에 이어 한민족의 소중한 국토, 한반도를 불법 점령하여 자국의 영토로 삼아 버리고, 끝내 35년 뒤에 돌려줄 수밖에 없었다"고 꼬집고 "이에 대해 한국인과 대화를 해보면 답이 저절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와다 교수는 일본이 독도 주권 주장을 조속히 단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룰 전망이 없는 주장을 계속해서 한일관계, 일본인과 한국인의 감정을 점점 더 악화시키는 것은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한일 양국민의 이해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독도 주변 해역의어업에 시마네현 어민이 참가하는 권리를 보장하는 것과 독도를 경제수역의 기점으로 하지 않는 것을 합의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기도 했다.

와다 교수는 책에서 일본이 러시아, 한국, 중국과 각각 북방 4도, 독도, 댜오위다오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정세를 분석하고 동북아 평화 공존을 위한 분쟁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그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일본이 식민 지배국으로서 반성과 사죄 표명, 보상, 경제적 처리, 영토 확정 같은 "반드시 취해야 할 대응"을 거부해왔다고 비판하고 양국이 대화와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경택 옮김. 사계절. 300쪽. 1만6800원.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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