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관방장관 “천황만세 - 야스쿠니 문제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일 03시 00분


“나라위해 숨진 분 참배는 당연한 일… 한 - 중 외교루트 통해 설명할 것”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최근 논란이 된 각종 외교 현안에 대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스가 장관은 30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국회가 전날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데 대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에게 존숭(尊崇)의 뜻을 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일이 2국 간 관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전혀 원치 않는다. 대국적 관점에서 외교 루트를 통해 우리의 진의를 설명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중국이 이해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또 정부 주최로 지난달 28일 개최된 ‘주권 회복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천황 폐하 만세”를 외친 데 대해 “자연발생적으로 이뤄진 일로 정부가 논평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천황 만세’ 삼창이 국민 주권의 관점에서 적절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전혀 예상 못한 일이었다. 특히 기념식 폐회사로 모든 행사가 끝난 뒤 만세 삼창이 이뤄졌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당시 행사에서 한 참석자가 일왕 부부가 퇴장하는 도중에 “천황 폐하 만세”를 외치자, 단상에 있던 아베 총리를 비롯한 3권 수장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등은 양손을 치켜들고 만세 3창에 가세했다. 이를 두고 정부 주최 기념식에서 총리 등이 과거 군국주의 시절을 연상시키는 “천황 폐하 만세” 삼창을 외친 것은 국민주권시대에 비춰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관방장관#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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