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주요 언론, 아베 야스쿠니 참배 일제히 비판…“정당화 불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7일 11시 36분


아베 야스쿠니 참배
아베 야스쿠니 참배
日 주요 언론, 아베 야스쿠니 참배 일제히 비판…"정당화 불가능하다"

아베 야스쿠니 참배

지난 2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전격 참배에 대해 아사히, 마이니치 등 일본 주요 신문사들이 일제히 비판했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단연 톱뉴스로 다뤄졌다.

아사히 신문은 "아베 총리가 무슨 이유를 대든 이번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정당화할 수 없다"라며 "일본인이 전쟁을 대하는 방식, 안보 문제, 경제까지 넓은 범위에 심각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아사히 신문은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미국과의 관계에도 타격을 주게 됐다. 이번 참배는 아베 정권의 '경제 최우선 노선'에서 이탈한 것이며, 한국과 중국 등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간 호조를 보여온 아베 노믹스에 암운이 드리웠다"라고 우려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 역시 '야스쿠니 참배가 초래할 쓸데없는 알력'이라는 제목을 통해 비판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들은 "전범의 신격화는 바람직하지 않다. 더 말할 필요도 없다"라면서 "경제 살리기가 최우선 과제인 일본의 현 상황에서 굳이 국론을 양분하는 정치적 혼란을 일으켜 무엇을 얻을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참배는 미국의 대 아시아 전략에 대해 잘못 파악한 것"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내년 4월로 예정된 일본 방문 일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애국심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라는 기사에서는 "애국심이 너무 뜨거워지면, 인권이 무시되고 주변국과의 마찰이 발생한다"라면서 "(국민들이) 그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진정시키는 게 정치의 역할"이라고 평했다.

마이니치 신문도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외교적 고립을 초래하는 잘못된 행위"라면서 "악영향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당장 중국-한국과의 관계 개선은 멀어진 일이 됐고, 미국의 신뢰도 잃게 됐다"라고 비판했다.

보수 신문들 중 산케이 신문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다"라며 칭찬하는 글을 실었지만, 요미우리 신문은 "외교 재건에 전력을 다하고, 국립 추도시설 검토가 필요하다"라며 대안 마련을 주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26일 오전 11시 33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 한국 정부는 "아베 총리의 잘못된 역사 인식을 보여주는 시대착오적 행위"라고 강도높은 비판을 날렸고, 중국 정부 역시 "희생자의 인권을 유린하고 침략전쟁을 미화한 것"이라고 즉각적으로 반발한 바 있다. 미국 역시 "주변국과의 갈등을 악화시킨 행위가 실망스럽다"라고 논평했다.

아베 야스쿠니 참배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베 야스쿠니 참배,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아베 야스쿠니 참배, 아베 총리 정말 대다나다", "아베 야스쿠니 참배, 전세계적 여론의 힘으로 이런 일을 다시는 못하도록 해야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사진=아베 야스쿠니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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