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서너 시간밖에 못잤는데… 안타깝다, LA 떠나는날 오전 9시 넘어 보고 받아”
“관련 수석 책임”… 이남기 사의수용 시사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대변인이 성추행사건에 연루된 데 대한 실망감과 답답함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성범죄는 대선 때부터 4대악으로 규정해 뿌리 뽑겠다고 외쳤는데 이렇게 돼서 민망하기 그지없다”며 “성범죄에 공직자까지 연루됐다는 것은 성범죄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하루아침에 다 뿌리 뽑히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이행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히는 차원에서 6월 중 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추행사건 수사와 관련해서는 “피해 여성이 미국에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국에서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여기서 누가 옳으니 그르니 공방을 벌이는 것보다 미국에서 냉정하고 공정하게 빨리 해주는 것이 좋겠다.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후속조치를 발 빠르게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남기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으로부터 윤 전 대변인 사건을 보고받은 시점에 대해서는 “로스앤젤레스를 떠나는 날 오전 9시가 조금 넘어 9시 반 사이에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윤 전 대변인은 이미 면직 처리가 됐다”고 덧붙였다. 10일 사의를 표명한 이 홍보수석과 관련해서는 “이런 문제가 생기면 관련 수석이 전부 책임져야 된다고 얘기했고, 거기에 따라서 하겠다”고 밝혀 사의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공공기관 인사가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전문성과 국정철학 (공유) 이런 것을 기준으로 인선을 하고 있다”며 “언론에서는 ‘왜 이렇게 늦어지느냐’고 하는데 이사회와 공모 절차를 거치는 등 계속해서 절차를 밟아가고 있는 중이고, 그런 곳이 꽤 있다. 곧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에 대한 큰 폭의 인사가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조만간 여야 지도부를 만나 방미 결과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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