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21일 성추행 의혹의 당사자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인선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절차를 밟았는데도 엉뚱한 결과가 나왔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구차한 변명"이라고 일갈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과 통화에서 "대통령은 '절차를 밟았는데 그렇게 되었다' 이런 구차한 변명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인사권자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절차나 과정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대통령 비서관 아니냐"며 "고위 공직자 인사권도 대통령에게 있고 대통령 비서실 인사권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가지 인사권을 쥔 책임자로서 그런 구차한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며 "그냥 책임만 느끼는 소리를 하면 된다"고 꼬집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주 언론사 정치부장단과의 청와대 만찬에서 윤창중 사태와 관련해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전문성도 보고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인물이 한번 맡으면 어떻겠냐 해서 절차를 밟았는데도 엉뚱한 결과가 나왔다"는 말로 검증 등 인선 과정을 제대로 밟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윤 전 장관은 이번 일에도 박 대통령의 인선 스타일이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금 수습하는 것 보면 변화할 것 같지 않다"면서 "(박 대통령이) 자기 잘못을 깨달은 것 같은 모습은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지난번 수석회의 때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그 수석회의라는 내부회의를 통해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는 형식도 마땅치 않고 그나마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며 "박 대통령이 평소 강조했던 신뢰, 원칙을 찾을 수 없는데 국민이 납득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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