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家 미술품 1차 경매 완판 진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2일 03시 00분


김환기作 5억5000만원 최고가 낙찰… DJ 친필작품 2점도 고가에 팔려

김환기 작품 ‘24-Ⅷ-65
South East’
김환기 작품 ‘24-Ⅷ-65 South East’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추징금 환수를 위한 1차 미술품 경매가 열렸다.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 씨가 검찰에 압류당한 미술품 80점이 경매에서 모두 팔리는 ‘완판’을 기록했다.

11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경매장. 응찰자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344개의 좌석이 꽉 찼다. 일부 응찰자는 벽에 줄지어 서기도 했다.

작가 안창홍의 작품으로 시작된 경매는 34번째로 김환기(1913∼1974)의 작품이 소개되자 흥분된 분위기였다. 이날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모은 김환기의 ‘24-Ⅷ-65 South East’는 4억 원으로 시작해 5억5000만 원에 낙찰됐다. 8억 원을 호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보다 낮은 금액이었다. 이 작품은 김환기가 1965년 미국 뉴욕에서 캔버스에 유채물감으로 채색한 그림이다. 응찰번호 102번인 낙찰자는 전화로 경매에 참가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낙찰자는 김환기의 ‘무제’도 1억1500만 원에 낙찰받아 상당한 재력가인 것으로 추정됐다.

작가 오치균의 ‘가을정류장’이 2억2000만 원으로 두 번째로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친필작품 2점도 이목을 끌었다. 김 전 대통령이 재국 씨의 결혼선물로 준 서산대사의 한시는 160만 원으로 시작해 2300만 원에 낙찰됐다. 130만 원으로 시작한 ‘실사구시(實事求是)’도 720만 원에 팔렸다. 전 전 대통령의 친필작품도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팔렸다. ‘고진감래 인행침착(苦盡甘來 忍行沈着·고생 끝에 낙이 오니 행동을 참고 침착하라는 뜻)’은 이날 80만 원으로 시작해 1100만 원에 팔렸다.

이날 출품작품의 시작가 총액은 약 20억 원, 총 낙찰가는 25억7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전두환#김환기#미납추징금#미술품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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