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요구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지난해 말 국회에 연금개혁특위와 대타협기구가 설치된 뒤에도 지지부진한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무원들이 박봉에도 기대하는 유일한 희망이 연금”이라는 박 시장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 “연금개혁에 어깃장을 놓는 발언이다. 국가와 사회에 대한 사명감으로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많은 분들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시장은 ‘연금 개혁도 필요하다면 시한도 늦출 수 있다고 본다’고 얘기했는데 이렇게 되면 과거처럼 개혁이 폭탄 돌리기 식 미봉책으로 전락해 버릴 수 있다”며 “매우 신중하지 못하고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박 시장이 사실상 연금 개혁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며 “대선을 의식한 포퓰리즘 발언이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공격했다.
박 시장은 즉각 반격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 김인철 대변인을 통해 “연금 개혁의 시기를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특정하게 (찬반) 생각을 밝힌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 연금개혁특위와 대타협기구가 주최한 공청회에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윤석명 연구위원은 “그동안 홍보된 것과 달리 2009년 공무원연금 개혁 뒤에도 10년 이상 재직한 공무원의 연금액은 삭감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공무원연금제도발전위원회는 ‘20년 재직자는 6%, 10년 재직자는 8% 적게 받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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