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지도부가 공무원연금 담판”, 여야 2+2 회동 제안… 새정치聯 거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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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5월 2일 시한내 처리’ 압박… 野 “담판은 사회적 합의정신 위배”

국회 공무원연금개혁특위(연금특위) 활동 시한을 열흘 앞둔 22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게 공무원연금 개혁 담판 회동을 제안했다. 공무원단체와 야당이 여야가 합의한 시한(5월 2일)을 무력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문 대표를 압박한 것.

김 대표는 인천 강화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만나 결단을 내릴 2+2 회동을 정식 제안한다”며 “광주든 성남시든 강화도든 어디서든 일정이 끝난 밤 시간에라도 만나자”고 했다. 이어 “합의시한을 지키지 않는 것은 매국적 행위”라며 “문 대표가 통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의 발언은 여야 및 공무원단체의 공무원연금 합의가 진통을 겪는 상황에서, 합의된 시한 내에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처리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문 대표를 최대한 압박하면서 향후 공무원연금 개혁이 무산됐을 경우 그 책임이 야당에 있음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새정치연합은 김 대표의 ‘담판 회동’ 제안을 즉각 거부했다.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김 대표의 회담 제의는 친박(친박근혜)계 비리게이트 국면 전환용에 불과하고 사회적 합의정신에 위배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합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강 의장은 “활동기한이 ‘9일밖에’가 아닌 ‘9일이나’ 남았다”며 “2+2 회동은 실무기구의 합의 결과 이후여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실무기구는 이날 회의에서도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실무기구가 합의안을 제출한 뒤 23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연금특위 법안심사소위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다만 그동안 의견차가 컸던 연금 지급률을 비롯한 쟁점사항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기구 한 관계자는 회의 직후 “오늘 허심탄회한 논의를 했고 (쟁점에 대해) 많이 가까워졌다”면서 “각자 의견 수렴을 한 뒤 이번 주에 한 차례 더 회의를 열어 대타협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27일 연금특위 양당 간사까지 참여하는 4+4 회동을 갖고 공무원연금 개혁의 막판 쟁점을 조율할 계획이다.

이현수 기자 soof@donga.com
#김무성#공무원연금#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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