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차관 “이재만과 유착 사실이면 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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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문건’ 파문]문체부 인사개입 의혹
국회 교문위 ‘인사 외압설’ 추궁
장관 “간부 경질, 비리 소극대응탓 ”… 野 “金차관이 李 청탁 대행 안했나”
‘여야 싸움 몰고가야’ 메모 파문… 장관 “차관에 건넨 국장 인사조치”

체육국장 ‘부적절한 훈수’ 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오른쪽)에게 
우상일 문체부 체육국장이 메모를 전달하고 있다(왼쪽 사진). 당시 야당은 청와대의 문체부 인사 개입과 정윤회 씨의 승마협회 관여 
등에 대해 추궁하고 있었고 메모에는 ‘여야 싸움으로 몰고 가야’라고 쓰여 있었다. 뉴시스·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체육국장 ‘부적절한 훈수’ 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오른쪽)에게 우상일 문체부 체육국장이 메모를 전달하고 있다(왼쪽 사진). 당시 야당은 청와대의 문체부 인사 개입과 정윤회 씨의 승마협회 관여 등에 대해 추궁하고 있었고 메모에는 ‘여야 싸움으로 몰고 가야’라고 쓰여 있었다. 뉴시스·변영욱 기자 cut@donga.com
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청와대 인사 개입’ 발언과 ‘정윤회 동향 문건’ 파동의 당사자인 정 씨 딸의 특혜 의혹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은 “유 전 장관이 ‘김종 문체부 제2차관과 청와대 이재만 비서관을 하나로 묶어 생각하면 정확하다. (청와대) 청탁은 항상 김 차관이 대행했다’고 밝혔다”며 의혹을 해명하라고 추궁했다. 김 차관과 이 비서관은 한양대 동문이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도 “유 전 장관이 논란의 종지부를 찍고 퍼즐이 다 끼워 맞춰졌다”며 김 차관을 몰아붙였다.

김 차관은 “유 전 장관이 저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하고 인터뷰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비서관은 모르고 딱 한 번 인사한 것밖에 없다. 만약 이 비서관과의 사이가 언론에 나온 대로 사실이라면 사퇴하겠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청와대의 승마협회 감사 지시 의혹 관련 담당자였던 노태강 전 체육국장,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의 경질 등에 대해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청와대에 (비리) 민원이 들어가서 알아보라고 지시했더라도 업무 범위에서 벗어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은 이날 출석하지 않았다.

김 장관은 “(유 장관이 당시 인사를) 해놓고 난 뒤 물러나서 이제 와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경질은) 체육계의 비리 척결이 잘 안 되고 있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은 정 씨 딸의 경기성적증명서 등을 제시하며 “해당 선수는 2007년부터 계속 1등을 했고,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마장마술에서는 남녀 선수 32명 중 5등을 차지해 금메달에 기여했다”며 야당의 의혹 제기를 반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상일 문체부 체육국장이 김 차관에게 ‘여야 싸움으로 몰고 가야’라고 적힌 메모를 전달한 것이 문제가 돼 한때 정회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설훈 위원장은 “이런 일이 세상에 어떻게 있을 수가 있느냐”며 “공직자가 그걸 직속상관에게 메모라고 전달하고 있나”라며 질타했다. 김 장관은 “부서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공식 사과한다”며 “상임위가 끝나는 대로 가서 적절한 인사 조치를 취하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유 전 장관이 인사 개입 당사자로 김 차관을 지목하고 김 차관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나서자 문체부 내부는 착잡한 분위기였다. 문체부 출신의 전직 고위 간부는 “현직 차관이 전 장관에게 소송을 거는 초유의 사태를 밖에서 봐도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서정보 기자
#문체부#청와대#정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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