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의혹에 휩싸인 정윤회 씨 딸이 승마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되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등의 의혹은 올 4월 제기됐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은 4월 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경북 상주 승마대회에 대한 경찰 조사 이후 정 씨 딸이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데 절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4월 상주 승마대회에서 정 씨의 딸이 준우승을 하자 대회 다음 날 상주경찰서가 심판들을 조사했고, 4개월이 지나 문화체육관광부가 승마협회를 대대적으로 감사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정 씨의 딸이 국가대표로 선발(지난해 12월)됐다는 주장이었다.
대정부질문 직후인 4월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도 이 문제가 쟁점이 됐다. 새누리당 김장실 의원은 “승마협회 감사가 청와대 지시에 의해 시작된 것이냐”고 물었다.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은 “아니다. 정모 선수(정 씨 딸)의 국가대표 선발 과정은 조사를 해봤지만 특별하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답했다.
이에 안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대정부질문 다음 날 승마협회 회장과 이사 5명이 사퇴를 했다”며 정 씨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당시 유 장관은 “국고 지원 기관(문체부)으로서의 (사퇴) 의견을 제시했다”고 답했다. “(사퇴의) 컨트롤타워가 장관이었나”고 묻자 “그렇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1일 교문위의 문체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새정치연합 유은혜 의원은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이 갑자기 해임된 것과 관련해 “장관의 의중이 아니라는데, 위, 청와대가 지시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유 전 장관은 “본인이 아무튼 좀…”이라며 얼버무렸다.
그러나 유 전 장관은 지난주 언론 인터뷰에서 태도를 바꿨다. 그는 △상주 대회 이후 승마협회를 조사해 정 씨와 상대 측 모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냈고 △상대방만 처리해 달라는 정 씨의 요구를 문체부가 들어주지 않자 정 씨가 문체부 담당자들의 처벌을 요구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이 문체부 담당 국장 등을 거명하며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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