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은 8일 '정윤회 동향 문건' 유출 사태를 대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 "대통령께서 스톡홀름 증후군 비슷한 걸 앓고 계시는 게 아닌가 한다"고 비판했다.
노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후 "스톡홀름 증후군은 인질이 인질범에게 동화되어서 그들에게 동조하는 그런 비이성적인 현상"이라며 "어제 말씀도 '비선 실세가 따로 없다', '결국에 내가 비선을 지휘하는 실세다' 그런 말씀인데, 비선을 갖다가 옹호하는, 나의 지휘를 받을 뿐 그 사람들이 따로 이렇게 나를 이용해서 뭐 하는 게 아니다 라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철저하게 지금 현재 그 비선으로 지목되고 있는 사람들을 옹호하고 '같은 한 몸이다', '혼연일체다', '오히려 내가 그 사람들을 지휘하고 있는 거다'라고 한다"며 "그럼 비선들에 의해서 벌어졌던 여러 비정상적인 행태들도 사실은 나를 위해서 한 일이고 나의 통제 하에 있는 일이라고 실토한 것처럼 들린다"고 꼬집었다.
노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의 권력행사방식이 '비밀주의', '독단', '전횡' 등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와 비슷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비선을 갖다가 활용할 수도 있지만 '내 비선을 누가 건드린단 말이냐' 지금 그런 항변으로 보인다, '내가 내 비선 쓰는데 뭐가 문제인가' 이런 식"이라며 "실제로 보면 지금 국무총리가 누군지는 몰라도 정윤회 씨가 누구인지는 온 국민이 다 안다. 아마 국무총리하고 정윤회 씨하고 누가 더 힘이 세냐고 물어보면 국민들은 정윤회 씨가 더 힘이 세다고 답할 분이 많을 걸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의 권력행사가 보다 더 법과 제도를 우선시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늘 국민은 어떻게 볼 것인가, 보여지는가, 국민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서 좀 국민과 마음을 나누는 방식의 권력행사, 리더십 발휘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앞서 노 전 의원은 5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대통령은 사건 초기부터 정윤회 의혹을 모함으로 규정하는 등 측근가신의 변호인 역할을 자임했지만 유진룡 전 장관의 고백으로 측근가신 국정농단사건에서 실체적 진실을 진술해야 할 참고인 신분으로 전환하였다"고 밝혀 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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