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대학동기인 문체부 과장, 개방직 고위간부 내정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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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문건’ 파문]문체부 인사 난맥
“공모중인 홍보콘텐츠기획관 자리… 한양대 신문학과 80학번 친구 지원
金차관이 힘쓴다는 얘기 돌아”, “홍보 전문가… 우연일뿐” 반론도
최근 들어 한양대 인맥 약진

한양대 출신인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부임 이후 ‘한양대 인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 차관의 대학 동기가 문체부 고위 간부에 내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문체부와 인사처에 확인한 결과 문체부는 2급(국장급) 개방직인 ‘홍보콘텐츠기획관’ 공모를 9월 말부터 진행해 왔으며 인사처에서 1차적으로 20여 명의 신청자 중 2명으로 후보를 압축했다. 문체부에 최종 선택을 맡긴 상태여서 곧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 내에선 이미 김 차관의 한양대 신문학과 80학번 동기인 문체부 A 과장이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개방직은 외부 인사를 수혈하겠다는 취지로 만든 자리인데 현직 문체부 과장이 지원해 내정됐다는 말이 돌고 있다”며 “A 과장은 김 차관과 대학 동기여서 차관이 힘을 쓴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 자리는 현재 공석으로 직전에는 언론계 출신의 외부 인사였다.

이에 대해 A 과장은 “지원한 것은 맞다. 하지만 인사처에서 어떻게 진행 중인지는 나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문체부 측은 “A 과장은 오랫동안 홍보 분야를 맡아온 전문가로 적합한 인물인데 김 차관과 대학 동기라는 점은 우연일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진룡 전 장관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만 대통령총무비서관과 김 차관은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면 정확하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김 차관이 한양대 동문인 이 비서관을 등에 업고 인사에 개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체육계 관계자는 “김 차관이 인사 개입을 안 했다고 했지만 체육계의 각종 인사에 개입했다는 소문이 꾸준히 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 부임 후 ‘한양대 인맥’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차관은 2005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로 재직해 왔다. 최근 국회에서 ‘쪽지 논란’을 빚은 우상일 문체부 체육국장은 김 차관이 한양대 교수 시절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김 차관과 지도교수-제자의 인연을 맺었다.

10월 조직 개편 당시 일괄 사표를 냈던 1급 실국장 5명 중 문체부에 남은 원용기 문화예술정책실장은 한양대 행정학과 출신이다. 같은 달 국민생활체육회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조영호 씨는 전 한양대 체육대학장이다. 올해 초 신설된 스포츠산업과의 윤양수 과장도 한양대 출신이고 2월 김 차관 주도로 발족된 문체부 자문기구인 스포츠3.0위원회는 김양종 위원장을 비롯해 위원 14명 중 5명이 한양대에서 학사 및 석·박사과정을 밟았거나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김종#문체부#내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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