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문건’ 파문]문체부 인사 난맥
9개월째 자리 빈 전통문화대 총장… 靑 눈치 보다 12월 둘째주에야 추천위 열려
국립오페라단도 단장 없어 업무차질
“전통문화대 총장을 임명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한선교 새누리당 의원)
“위에서 허가해야 한다.”(나선화 문화재청장)
“위는 어디냐.”(한 의원)
“청와대다.”(나 청장)
올해 10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이른바 ‘천기누설’ 논란을 빚었다. 장관이나 청장이 주도해야 할 산하기관장 인사까지 청와대가 관여하고 있다는 걸 시인한 셈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논란이 된 한국전통문화대 총장(차관급) 자리는 아직도 공석이다. 올 3월 말 전임 김봉건 총장이 경복궁 복원 당시 수뢰 의혹으로 물러난 이후 벌써 9개월째다. 문제는 지금까지 전통문화대 총장 인선을 위한 후보 추천위원회조차 공식적으로 열린 적이 없다는 것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상부 기관과 조율 등 여러 인선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추천위가 그동안 열리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주에 첫 추천위를 열고 5명 안팎의 총장 후보자를 정할 예정이다. 이 중 문화재청장이 최종 후보 2명을 추려 청와대에 보고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이번 주에 추천위가 열리는 것도 전통문화대 총장이 이제 내정됐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한국전통문화대 총장 말고도 문체부의 인사 공백은 1년 내내 이어지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의 경우 올 3월 김의준 전 단장이 물러난 이후 지금까지 공석이다. 이로 인해 내년도 공연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역시 위원장 임기가 3월에 끝났으나 여전히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6월 위원장 임기가 만료된 영상물등급위원회도 마찬가지다. 국제방송교류재단(아리랑TV) 이사장 자리 역시 6월 정성근 장관 후보자가 사표를 낸 후 지금까지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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