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비주류, 지도부-靑에 쓴소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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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문건’ 파문]이재오 “박수 칠 때냐” 김용태 “靑 문책 시급”

‘정윤회 동향’ 문건으로 촉발된 비선 실세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해 새누리당 지도부는 9일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만약 잘못된 것이 있으면 당에서 청와대에 반드시 시정을 요구하겠다는 생각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인식이 지나치게 안이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기 시작했다.

김용태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가진 청와대 오찬에서 ‘정윤회 동향’ 문건을 ‘찌라시’라고 언급한 데 대해 “진짜 황당하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나온 문건이 아니냐”며 반문했다. 박 대통령이 ‘실세는 없다’고 한 데 대해서도 “속된 말로 땅이 꺼지게 장담하던데, 매우 놀랐다”며 “문제는 왜 이런 소문이 나느냐란 것이다. 진실을 파헤쳐서 책임질 사람은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이(친이명박)계 중진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개헌추진국민연대 출범식에서 “(대통령이) 말로는 찌라시라고 하지만 (청와대도) 무언가 있으니까 (고소를 해서) 수사를 한 것 아니냐”며 “나라가 문건 때문에 난리가 났는데 여당 지도부가 (대통령 오찬에서) ‘제대로 해주십시오’라고 못하고 ‘각하 박수칩시다’ 하고 나왔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청와대가 의혹을 보도하고 있는 언론사에 대해 잇따라 고소, 고발을 하고 있는 데 대해 “청와대는 고소대(告訴臺)”라고 맹비판했다.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을 겨냥해 “소송이 능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정현 수석부대변인도 “이러다가는 청와대 진돗개를 지하철에서 이야기해도 소송을 당할지 우려스러울 정도”라며 “청와대와 정부는 줄소송을 당장 취하하라”고 촉구했다.

강경석 coolup@donga.com·배혜림 기자
#정윤회 문건#새누리당#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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