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한양대 특임교수는 10일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 논란에 대해 "현 정권이 망조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YS 정부 당시 자신이 비리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던 일과 현 상황을 비교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당시 나는 몹시 억울하고 서운했지만 내 아버지(YS)는 참으로 공사를 철저히 구분했다"며 "내가 한보와 관련이 없다고 나왔는데도 (김 전 대통령이) 더 파보라고 검찰에 지시해 결국 표적수사를 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대선잔금에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검찰은 (나를) 조세포탈죄로 엮어 '억지춘향'식으로 구속해 결국 정국을 잠재웠다"고 회고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현 정권은 대통령이 오히려 나서서 '전혀 문제없다'고 강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검찰 수사 결과와 관계없이 망조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YS는 아들을 희생양 삼아 위기를 돌파했지만 박 대통령은 외려 '측근 감싸기'를 통해 화를 키우고 있다고 비판 한 것.
김 교수는 YS 정부시절 '소통령', '소산' 소리를 들으며 막후에서 인사와 공천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나 정권 말기 한보 비리에 연루돼 구속된 전력이 있다.
김 교수는 지난 7일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개헌 논쟁은 경제회생을 잡아먹는 블랙홀이라던 대통령. 지금은 청와대가 모든 이슈를 잡아먹는 블랙홀이 되어 버렸다"며 "외부의 시선은 아랑곳없이 서로 발가벗고 권력쟁탈놀음을 벌이고 있으니 집권 2년 만에 전 세계에 콩가루 집안임을 알리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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