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측근, 조응천이 靑입성 밀었지만 3인방이 저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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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문건’ 파문/양천모임 vs 3인방 인사충돌]
여권 관계자가 전한 양측 힘겨루기



청와대로부터 ‘양천(조응천+박관천)모임’ 관련 의혹 등을 담은 특별감찰자료를 넘겨받은 검찰은 11일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정윤회 동향’ 문건을 만든 조응천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과 박관천 경정(전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특정 모임을 통해 조직적으로 허위 보고서를 양산해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일부 정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참모의 특정 사조직이 허위 보고서를 만들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린 초유의 사건이 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당사자들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여권 관계자는 “이들과 (이재만 대통령총무비서관 등 청와대) 3인방이 과거부터 인사를 둘러싼 격렬한 충돌이 있었다”며 “‘반군(叛軍)’이 될 만한 이유는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파악하고 있는 양천모임의 핵심 고정멤버는 조 전 비서관과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회장이 운영하는 EG의 홍보팀장 출신 전모 씨, 검사 출신 최모 변호사, 오모 청와대 행정관 등 4명. 여기에 박 경정과 국가정보원 국장 출신 고모 씨, 언론사 간부 김모 씨, 검찰 수사관 박모 씨도 부정기적으로 접촉을 해 온 것으로 청와대는 보고 있다.

박지만 EG 회장의 최측근인 전 씨는 EG에서 10여 년을 일하며 박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2012년 대선 때는 박근혜 캠프의 네거티브 대응팀에서 박 회장 관련 부분을 전담한 조 전 비서관과 박 회장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했다. 조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정권 출범 당시 그를 청와대로 데려오려 했지만 3인방 측이 “대통령 동생의 측근을 청와대에 두면 잡음이 생긴다”고 반대해 좌절됐다. 조 전 비서관은 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의 친인척 사정에 밝은 박 회장 쪽 사람을 채용해 관련 업무를 맡기자고 했더니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이 ‘그런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 후 전 씨는 (조 전 비서관의 전 직장인) 한 로펌의 고문으로 갔다.

박 경정은 지난해 12월 총경 승진 기회가 있었지만 좌절됐고, 2월 원대 복귀당한 뒤 일선 경찰서로 밀려났다.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은 “박 경정과의 대질조사에서 ‘청와대를 떠나기 전 (경찰 인사와 관련해)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을 죽이겠다’고 했지 않느냐’고 하자, 박 경정은 ‘그렇게까지 얘기한 적은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은 검찰 수사관 박 씨에 대해 “정보력이 뛰어나다는 평이 많아 (청와대로) 데려오려 했지만 박 씨가 ‘승진할 시기를 앞두고 있어 파견을 가기 어렵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놓고 “박 씨가 ‘나는 박지만 쪽 사람이라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는 소문이 검찰 안팎에서 돌았다.

최우열 dnsp@donga.com·변종국 기자

檢칼날은 어디로… 김진태 검찰총장(가운데)이 1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총무과장 회의 참석자들과 오찬을 하기 위해 구내식당으로 가면서 임정혁 대검 차장검사(왼쪽)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심순 대검 사무국장이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檢칼날은 어디로… 김진태 검찰총장(가운데)이 1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총무과장 회의 참석자들과 오찬을 하기 위해 구내식당으로 가면서 임정혁 대검 차장검사(왼쪽)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심순 대검 사무국장이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정윤회 문건#양천모임#박지만#조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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