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문건’ 파문/양천모임 vs 3인방 인사충돌]
정보분실 경위, 한화직원, 양천모임
검찰은 11일 퍼즐조각을 맞추듯 ‘정윤회 동향’ 문건이 유출된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단서들을 이어 맞춰 청와대에서 빠져나간 문건이 어떻게 세계일보에 흘러갔는지, 전체적인 과정을 총괄한 ‘배후’는 누구인지를 밝히는 게 문건 유출 수사의 핵심이다.
일단 분명하게 드러난 ‘조각’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최모, 한모 경위다. 최 경위는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경찰로 복귀할 즈음부터 자주 통화한 것으로 알려져 박 경정과 세계일보 기자를 잇는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최 경위의 휴대전화를 복구해 그가 ‘최모 비서관 비리 의혹’(7월 보도) ‘비위 청와대 행정관의 원대복귀’(4월 보도) 관련 보고서를 기자에게 넘긴 정황을 파악했지만 이들 사이에 ‘정윤회 동향’ 문건이 오간 물증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위와 한화그룹 경영기획실(한화S&C 소속) 진모 차장(45) 간의 유출 경로도 샅샅이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진 차장이 한 경위로부터 대한승마협회 관련 문건과 함께 ‘정윤회 동향’ 등 박 경정이 작성한 문건을 다수 전달받은 것으로 보고 진 차장의 휴대전화와 PC 자료를 정밀 분석 중이다.
박 경정의 상관이었던 조응천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은 문건 유출의 ‘판’을 짰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특히 조 전 비서관이 주축이 된 ‘양천모임’ 참석자 중 오모 청와대 행정관, 고모 국가정보원 간부,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의 측근 전모 씨 등이 진 차장과 같은 K대 법대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해 이들 간의 관계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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