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정부 시절엔 ‘소(小)통령’으로 불렸던 차남 현철 씨와 관련된 비리가 터져 나왔다. 현철 씨는 청와대 내부를 비롯해 여당과 정부 요직에 측근들을 배치해 국정운영 전반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현철 씨는 한보 비리 사건에 연루돼 1998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1997년 대선에서 첫 정권교체를 이뤄낸 김대중 정부 역시 ‘홍삼 트리오’로 불렸던 세 아들(홍일, 홍업, 홍걸)이 연루된 부정비리 사건으로 국정이 얼룩졌다. 장남 홍일 씨는 나라종금에서 1억5000만 원의 로비 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2003년 6월)됐고, 둘째 홍업 씨는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돼 이권 청탁 대가 등으로 47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2002년 6월)됐다. 앞서 한 달 전인 2002년 5월 막내 홍걸 씨도 ‘최규선 게이트’ 수사 당시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과 관련돼 36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노무현 정부 시절도 예외는 아니었다. 노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 씨가 ‘봉하대군’이라고 불리며 각종 구설수에 올랐다. 결국 2005∼2006년 세종증권 매각 과정에 개입해 29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2008년 12월 구속 기소돼 결국 옥고를 치렀다.
이명박(MB) 정부에선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친형이 구속되는 사태가 벌어지기까지 했다.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7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2012년 구속된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비운의 주인공이었다. ‘만사형통(萬事兄通·모든 일은 형을 통한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MB 정권 내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영일(포항)대군’의 말로는 씁쓸했다.
15일 검찰에 출석한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은 참고인 신분이다. 박근혜 정부는 혹독하다고 할 정도로 지만 씨 등 친인척을 관리해왔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정윤회 씨와의 권력암투설이 불거지면서 박 회장도 검찰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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